450명의 현대삼호중공업 선체도장 전처리(파워)공정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집단 작업 거부에 나선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 5개 하청업체 대표들과 금속노조 광주지부는 지난 21일 밤 서로 만나 긴 협상 끝에 최종 노사 잠정 합의만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22일 오전 현대삼호중공업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이번 하청업체 노사합의가 이행되기 위해서는 원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하청업체의 임금인상 및 근로기준법 준수뿐만 아니라 족장 설치 등의 안전 조치 사항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삼호중공업 하청업체 대표들은 “이번 노사 잠정 합의만을 계기로 앞으로는 생산이 멈추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노사 합의 내용을 보면 ▲다음달부터 일당 1만원 인상 ▲랜턴 회사 무상지급 ▲작업용 우마 월 1회 정기점검 ▲곤도라 작업시 4시간당 1만원 지급 ▲론지 국제자격증 소지자 내년 3분기부터 투입 등이다. 
이 밖에도 ▲시급제 전환 TF 구성 주 1회 실무협의 ▲노사협의회 활성화 ▲23년 시급제 전환시까지 매월 연차 부여 ▲노사간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등이다.
지난 19일 파워 공정 노동자들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고용노동부 목포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고용노동지청에 파워공정 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촉구했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6명의 파워 공정 노동자들이 론지(배 주판의 길이 방향 보강재-골판지의 골 기능)작업을 할 때 외줄에 의지하며 10m에서 20m 이상 높은 위치에서 작업하다가 사고로 장애를 입었다. 공인자격증인 국제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이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지부는 “블록쪼인(블럭과 블록을 연결하는 용접부위) 작업공간도 족장이 설치되지 않은 부위를 작업할 때 추락의 위험이 많다. 이동식 작업대를 쓰다 보면 균형이 맞지 않거나 고정되지 않아 위험천만한 상황이 많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파워공정 노동자들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20일 5개 하청업체 대표들과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전이 없어 작업 거부에 계속 나서고 있는 가운데 원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 정문에서 2차 출근 집회를 가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