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희 영암군수가 민선8기 첫 정무라인을 완성하고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군정의 모든 완성체를 만들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고 있다. 

이는 취임 후 두 달 만에 우 군수의 정무 조직이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영암군이 당면하고 있는 시대적 과제와 더불어 공약 이행과 대외협력에 대한 우 군수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군 조직에 신선한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우 군수는 광주·전남 최연소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타이틀 속에 정책 결정의 보좌를 위한 전문임기제 공무원인 정책보좌관 자리를 새로 신설했다.
이에 군정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는 기대감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정실 보은 인사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암군은 지난 8월 말 ▲정책 결정의 보좌업무 ▲새로운 정책과제 연구 및 검토와 분석 정책과제와 관련된 전문가 이해관계자 및 군민의 군정 참여 ▲정책과제에 대한 협치 행정 조정 담당 ▲그 밖에 군수 지시사항 등의 업무를 맡을 지방전문임기제 나급(5급 상당)의 정책보좌관을 신설해 전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정지원(전 군 인수위원회 위원) K씨를 채용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 군수가 전남도의원(교육위원회 위원장) 시절 함께 해 오면서 여러 가지 인연으로 얽힌 혹은 ‘선거 공신 자리 챙기기’라는 이야기도 나와 정실 보은 인사라는 비판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정무직 자리를 새로 신설하고 그에 걸맞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군수의 인사권이라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최소한 채용공고를 통한 서류전형과 면접 과정을 거쳐 군민을 위해 봉사할 이를 채용하는 것이 상식이다”고 말했다.
또 “특정인을 위해 5급 상당의 정책보좌관을 새로 신설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사람을 위해 벼슬을 만든다는 ‘위인설관’의 한자 사자성어가 갑자기 떠오른다”면서 “또 영암사람을 뽑아야지 영암과는 인연도 없는 사람을 뽑아 쓰면 되겠나”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인구 5만의 영암군 현실에서 과연 5급 상당의 정책보좌관 제도가 과연 필요한가”라며 “정책보좌관이 맡을 주요 업무는 현재도 군 기획감사실에서 맡고 있어 전형적인 선거공신 챙기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영암군 관계자는 “지방공무원법 임용령을 근거로 채용공고(서류와 면접전형)를 생략할 수 있다”며 “일부에서 합격 통보 공고도 홈페이지에는 게재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고 있는데 이에 대해 명시된 조항은 없다. 다만 군 내부의 통신망에는 알렸다”고 해명했다.  
또 “정책보좌관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1년 단위로 재계약할 수 있고 최대 연장 기간은 5년이지만 군수 임기 범위 안에서만 연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영암군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영암군의회는 정책보좌관 출석을 최근 요구해 그 배경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암군의회는 지난 21일 열린 제293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군수 및 정책보좌관의 출석요구의 건을 상정하고 오는 27일부터 29일 열리는 본회의에 출석해 달라고 촉구했다. 

영암군의회는 집행부의 실과장들이 5급 사무관인 만큼 5급 상당의 정책보좌관도 출석할 의무가 있다고 보고 ‘정책보좌관의 업무 능력과 비전 이에 따른 군정 방향 제시’ 등을 질문하기 위해 출석 요구의 건을 상정했다.
의회 관계자는 “영암공공도서관 부지 이설에 따른 주민 의견 정취 과정서 군수가 어떠한 공식적인 의견도 의회에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소통의 문제라 생각된다”며 “이번 건은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미연의 방지 차원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군의회는 또 집행부의 조직개편 등의 민감한 군정 현안 등에 대해서도 향후 계획을 묻고 타당성을 따져서 의회의 집행부 견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일부에서는 임기 초반부터 우 군수가 일방통행식 행보를 보이려고 하자 의회 차원서 기선제압에 나서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 군수와 K 정책보좌관은 집행부의 행정조직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 정책보좌관이 군의회에 출석할 수 있는지 사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관계자는 “만약 정책보좌관이 본회의의 군정 질문에 불출석한다면 의회와 집행부 간 갈등의 양상만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결국에는 출석하지 않겠느냐”며 “본회의에서 어떤 질문과 답변이 오갈지 사뭇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