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통계청 결과에 따르면, 영암군 자살률은 인구10만명당 28명으로 전국 자살률 25.7명보다 2.3명 높다. 이와 같은 실정은 주민 요구조사에서도 나타는 바, 영암군 지역주민 요구조사에서 지역주민의 어려움 중에서 정신건강문제의 어려움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이처럼 영암군민들의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자살예방법이 시행된 이후 지자체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자살예방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OECD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살률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과연 무엇이 원인인가? 우리나라의 자살예방사업은 크게 직접서비스와 간접서비스로 나뉜다. 직접서비스는 상담과 같은 서비스 당사자에게 직접적으로 지원되는 서비스이며, 간접서비스는 게이트키퍼 양성교육, 자살도구제한사업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예방사업을 말한다. 이 중 자살위기자의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직접서비스의 질적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자살예방기관의 직접서비스 형태는 자살위험을 모니터링 하는 사후관리서비스만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조차도 대부분 상담자의 개별 상담 역량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보편적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담프로그램이 전무한 실정인 것이다. 그 예로 보건복지부는 자살예방기관에서 타당도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도모하기 위해 자살예방프로그램 인증 제도를 도입하였다. 2022년 10월 현재 한국생명존중재단에 등록된 국내 보건복지부 인증 자살예방프로그램 중 자살위험이 있는 당사자 개입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자살예방기관에서 운영되던 개별역량에 따른 상담서비스는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상담학 이론에 따라 상담자의 관점은 매우 달라진다. 매우 지시적인 상담자가 있기도 하며, 매우 수용적이고 공감적인 상담자가 있기도 하다. 내담자의 강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강점관점을 지닌 상담자가 있는 반면, 정신과적인 문제에만 집중하는 상담자도 있다. 즉, 구체적인 상담기법은 상담자가 선호하는 이론에 따라 상이하다. 이는 자살예방상담의 효과성이 모두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일관된 효과성을 도모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분야에서는 연구결과가 입증된 근거기반 실천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이에 따라 동아보건대학교는 자살예방을 위한 근거기반 전략으로 동기면담과 인지행동치료를 결합한 동기증진 인지행동 상담프로그램을 개발 및 연구하여 국내 첫 개입프로그램으로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동아보건대학교에서 시행한 보건복지부 인증프로그램 상담사 양성워크샵에 국내 20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및 대학병원에서 참여하며 타 지역의 높은 관심을 재차 확인하기도 하였다. 

이제는 지역사회의 몫이다. 대학이 질 높은 교육을 만들어 내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지역사회는 대학이 개발한 서비스를 활용해줄 때 지역사회의 협력이 이루어 질 것이며 이는 곧 자살예방, 즉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동아보건대학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 인증 ‘동기증진 인지행동상담프로그램’ 상담사 양성과정, 휴머니튜드케어 전문가 양성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