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희 영암군수가 지난달 28일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인 공감만세 사무실에서 ‘고향사랑기부제’와 관련 대담을 진행했다. 이 대담은 농민신문사의 지면에 실릴 예정이다.

이날 고두환 사회적기업 공감만세 대표의 사회로, 오니시 겐스케 피스윈즈재팬 대표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이날 우 군수는 일본 고향세 제도의 성공 비결과 소멸지역에서의 역할과 성과 등에 대해 말했다. 또, 기부자의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는 지정 기부의 중요성과, 한국 고향사랑기부제에 거는 기대와 바람, 민관협력 방안 등에 대해 언급했다.

다음은 오니시 겐스케 피스윈즈재팬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질문> 영암군의 고향사랑기부제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답변> 영암군은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지난 3월 영암군 고향사랑기부제 사전준비 TF 팀 구성(11개 실과소 15개팀)을 시작으로 각 실과소별 홍보방안 및 출향인 조사, 관계인구 늘리기, 답례품 개발, 명절 귀성객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기부제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및 운용에 관한 조례안을 전남에서 4번째로 공포하고, 기금운용심의위원회· 답례품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기부제 시행에 따른 사전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고향사랑팀을 신설해 기부제 시행에 따른 전문적이고 능동적인 대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답례품 준비 또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TF팀의 전수조사,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한 답례품 선호도 설문조사, 답례품 공급업체 제안방식의 답례품목 공모를 진행해 답례품목 목록을 작성했다. 이주 내로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통해 품목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개발된 답례품의 주요 종류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돼 있는 무화과, 대봉감, 대표 브랜드쌀인 달마지쌀, 황토고구마 등 농특산물, F1 경기장 내에 있는 카트 체험, 구림 한옥마을 내에 전통 체험, 도기 빚기 체험, 목재를 활용한 의자만들기 체험 등, 문화·관광을 연계한 답례품 등 다채로운 답례품 구상을 위해 전 공직자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질문> 답례품에 대한 준비 현황과 영암군만의 특별한 답례품은?

 

<답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답례품 준비는 거의 마무리 돼 가고 있다. 사실 농어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각 자치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농특산물과 연계 시키는 부분은 도입 취지와도 연결돼 있기에 당연히 지역의 농특산물을 답례품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저희 영암군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우리만이 가진 자원을 활용한 답례품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군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씨름단을 보유하고 있다. 씨름단을 활용한 답례품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씨름단 소속 감독, 코치, 선수들이 TV를 비롯한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가칭)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씨름체험,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데이트권 등 이색적인 답례품을 발굴할 예정이다.

또한, 농특산물, 문화관광을 연계한 답례품뿐만 아니라 기부자에 대한 예우, 고액 및 장기 기부자에 대한 예우 차원의 이벤트 개최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답례품을 발굴할 예정이다.

 

<질문>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어려움은 없는지?

 

<답변> 영암군의 경우 모금과 홍보의 연계 순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활용해 홍보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세대별 전략, 대상별 전략, 미디어 활용, 답례품 활용, 지역사회 참여형 등의 방법으로 홍보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초기에는 대불국가산단 등 지역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집중적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스토리텔링, 지역 공익 프로젝트, 수혜자 기부자 인터뷰 등을 통해 영암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할 계획이며, SNS와 왕인문화축제, 월출산국화축제, 마한축제 등 지역축제를 활용한 홍보도 진행한다.

기부금 모금 방법의 과도한 규제로 인해 걸림돌이 많다. 법인은 기부가 불가능한 것과 정부광고법상 홍보매체를 이용하는 방법 외엔 모금 및 홍보를 할 수 없는 것 등 규제의 완화가 필요해 보인다,

 

<질문> 영암군은 내년에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을 얼마 정도 예상하나?

 

<답변> 많은 연구 기관들이 내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에 대한 예상액을 추정한 결과 담당 부서에서는 6억원 정도 예상한다고 하지만 나는 거기에 ‘0’을 하나 더 붙여야 한다고 본다.

답례품 개발에만 몰두하지 않고 영암군의 미래와 비전을 진정성 있게 제시한다면 더 많은 기부를 이끌어 낼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기부자들의 지지가 있다면 여러 기회와 대안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 고향사랑기부금으로 가장 해결하고 싶은 지역 과제는?

 

<답변> 우선 고향사랑기부금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지원 및 청소년의 육성과 보호,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 주민참여, 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주민 복리 증진에 필요한 사업의 추진 등으로 고향사랑기금을 만들어 사업을 발굴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저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는 예산이 없어 시행하고 있지 못하는 다양한 주민복지 증진사업들이 있는데, 활용 방안을 고민해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또한, 기금 사용 목적이 고향사랑기부금 법에서 포괄적으로 설정돼 있는 만큼 세부 사업을 시행할 때 구체성을 확보하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기금 모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금 사업의 방향 설정과 구체적인 재원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치밀한 전략으로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오니시 겐스케 피스원즈재팬 대표이사는 1996년 INGO 피스윈즈재팬 설립, 26년 간 이라크 등 해외 분쟁 지역에서 구호개발 활동을 해온 베테랑이다.

히로시마현의 대표적인 소멸지역 진세키고겐쵸(4개 기초자치단체 통폐합)에도 인구 8000여명 남짓에서 유기견 보호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고향세 모금을 하고 있으며, 1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일본 최초이자 최대 고향세 플랫폼 ‘후루사토초이스’의 거버먼트크라우드펀딩(GCF) 최대 모금 단체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정리> 강용운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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