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메치기 체험 중인 아이들

월출산 서쪽 자락에서는 정갈한 기와가 넘실거리고, 다정한 토담길이 마을 구석구석을 감싸고 있는 운치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그 곳에는 왕인촌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영암 왕인촌 마을은 삼한시대부터 2,2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마을로 백제근초고왕 시대에 일본에 건너가 일본왕태자의 스승이 된 왕인박사와 신라말기 풍수지리의 시조가 된

▲ 1박 2일 전통문화체험 행복캠프

도선국사가 탄생한 곳이다. 또한 왕인박사유적지를 비롯한 도기박물관, 왕인전통종이공예관, 하미술관 등 영암 문화의 60%가 이곳에 있고, 500여 년 동안 존속되고 있는 구림대동계와 전국적으로 유명세가 자자한 왕인문화축제, 국화축제,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지니고 있는 명소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영암군 군서면에 속한다.

▲ 전통혼례 체험

왕인촌 마을은 전통과 문화체험에 특성화 된 마을로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체험으로는 한지공예체험, 예절학습, 떡메치기, 전통혼례, 돌담길 마을투어, 쥐불놀이 등이 있다. 그리고 도기박물관과 하미술관, 왕인박사유적지 등 견학 할 수 있는 문화공간도 많아 학생들의 교육 현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 공사가 한창인 대동누리관

계절별로 왕인촌 마을의 풍경도 달라져 계절마다 왕인촌마을을 관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봄에는 백리 길에 벚꽃이 만개하고, 벚꽃이 지는 늦봄엔 20만평의 유채꽃밭이 화사한 노란빛을 발한다. 가을에는 백만 송이의 국화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국화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문화와 축제를 하루에 둘러보기란 쉽지 않다. 왕인촌 마을에는 한옥민박이 가능해 여러 날에 걸쳐 머무르며 즐기고,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왕인촌 마을은 2003년부터 영암군 주관으로 가정집을 민박집으로 개보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참여세대는 100세대로 시작하였고, 현재는 50여 세대의 가정집에서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왕인촌 마을은 전남한옥보전지역으로 숙소에 머무르는 자체만으로도 한옥체험이 가능하다.
2008년에는 팜스테이 마을로도 지정 되어 전통·문화체험이 아닌 한옥체험을 하기 위한 사람들도 왕인촌 마을을 찾고 있다.
2010년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왕인촌 마을은 농촌임에도 농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가구 수가 많지 않다보니 농촌체험의 경우에는 타 마을과 연계하여 농촌체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왕인촌 체험 휴양마을의 최남호 대표의 말에 따르면 마을 내에서 농촌체험이 이루어진다면 좋겠지만 왕인촌 권역에는 소농이 많고 체험을 하다보면 작물의 손상이 올 수 있다고 한다. 그로인해 농부들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미 농촌체험을 시행하고 있는 영암의 미암마을이나 금정마을 등 다른 마을과 연계해서 이루어지고, 간혹 영암이 아닌 강진을 비롯한 외지로 농촌체험을 나가기도 한다.
정지은 사무장은 “많은 전통·문화 체험이 있다고 해도 먹거리가 부족하면 관광객들이 모이기가 힘들다. 왕인촌 마을은 먹거리에서 미흡한 점이 있어 계속해서 보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왕인촌 마을의 풍경은 유네스코로 등재되어 있는 안동 하회마을에 뒤지지 않는다.
2011년에는 상해, 북경, 진황도 등 중국에서 약1,400여명이 왕인촌마을의 전통체험을 위해 방문했고, 2012년에는 Rural-20사업으로 18개국 다국적 외국인 기자단이 방문하여 직접 체험했다. 그들 모두가 왕인촌 마을 전경에 감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즐거워했다. 한복입기 체험을 할 때에는 한복을 구매하고 싶다며 문의를 한 관광객도 있었다.
우리 지역에 이러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는 것은 큰 자랑으로 여길 만하다. 현재 마을 주민들과 군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어 발전이 더디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현재 왕인촌 마을에 신설되고 있는 대동누리관은 5월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농누리관이 신설되면 현재 구상 중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는 왕인촌 주민들의 말에 앞으로의 왕인촌 마을의 발전이 더욱더 기대된다.

▲ 구림 한옥 체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