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혁명 유공자들의 모임인 4·19 혁명 공로자회가 영암 신북출신으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인학 전 의원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10일 열린 4·19혁명 공로자회 제 19차 정기총회에서 제 7대 임원선거에서 유인학 전의원이 당선돼 지난 2월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별세한 후 공석이었던 4·19혁명 공로자회의 차기 수장의 소임을 맡게 됐다.
사실, 이번 유 신임 회장의 당선은 쉽지 않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였다. 투표권을 갖는 회원 상당수가 수도권과 경상권에 포진되어 있는데 반해 이번에 후보로 출마한 4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호남권 후보들이 출마를 하면서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었다.
여기에 상대 후보들 역시 정치권 등에서 굵직한 전력을 남긴 베테랑인데다 전임 임원진이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유 신임회장의 도전은 수포로 돌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유 신임회장은 재선 의원 출신답게 민심과 진심을 담은 공약과 선거 전략으로 묵묵하게 3개월 여동안 선거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유 신임 회장은 임기 중 광화문에 있는 4·19동상을 크게 확장시킬 것과 4·19혁명 포상자를 건국포장에 맞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또 4.19혁명기록을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자료관을 신설하는 한편 4·19혁명을 영국의 시민혁명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혁명, 러시아 혁명 등과 함께 세계 4대 혁명으로 격상시키는 한편 국제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서 4·19혁명의 당위성과 명예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회원들에게 알렸다. 그 결과 당초 열세일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유 전의원은 총 229명의 투표인 중 91표를 획득하면서 비교적 여유롭게 차기 회원에 당선됐다.    
4·19 혁명 공로자회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다음 날인 지난 11일 유 신임회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하며 희생자들과 세상을 떠난 혁명 참가자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고 앞으로 3년 임기의 첫 발을 뗐다.
유 신임회장은 “4.19혁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혁명이자 민주주의 운동의 초석이지만  4.19 혁명이 점점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받아들여지고, 혁명의 참된 뜻이 잊혀져 가는 것 같다”며 “저의 소임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운동으로 꼽히는 4.19혁명의 그날의 함성과 희생이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품격을 격상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신북 모산리가 고향인 유 신임 회장은 한양대학교 법학과 교수와 제13·14대 국회의원,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사단법인 세계거석문화협회 총재와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