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의 공천헌금 수수의혹을 받고 있는 박준영 당선인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지난 18일 박준영 당선자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 남부지법 김선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없고, 법리적 다툼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후보자 추천과 관련성(대가성)이 있는 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 기각사유를 밝혔다.
이로서 박 당선인은 20대 총선 당선인 중 첫 구속이라는 불명예는 면하게 됐다. 박준영 당선인은 영장 기각 후 “사법부가 현명한 판단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없도록 노력하겠다. 걱정해주신 지역 유권자 여러분들과 저를 믿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내심 구속 영장 발부를 확신했던 검찰은 예상 밖의 결과로 인해 당혹스러운 눈치이다. 이에 검찰은 박 당선자가 공천후보자를 추천하려는 명목에서 신민당 시절 전 사무국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보강수사와 함께 빠른 시일내에 영장 재신청을 할지에 대한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박준영 당선인은 공천을 대가로 신민당 시절 전 사무총장 김모(64·구속기소)씨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모두 3억5천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고 이와 관련해 측근 4명이 구속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