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 여론조사 에서 허위응답을 권유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우승희 군수에게 광주지 검 목포지청은 26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10개월, 배우자에게 8개월을 구형했다. 1 심 선고는 8월 초에 내려진다.

아직 최종 선고는 남아 있지만 민주주 의의 꽃이란 선거가 부정과 불법으로 얼 룩지고 사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 현실에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떨칠 수 가 없다.

우리 영암은 예전에도 선거법 위반 등 지방선거의 잡음이 자주 발생한 지역이다. 군수에 낙선한 후보가 실형을 받고 옥고 를 치르기도 하였고 고소, 고발이 비일비 재하였다. 영암의 민주주의 수준과 지도 자의 자질이 늘 의심받는 지경에 처해 있 는데 이번 재판이 그 사실을 다시 확인시 켜 준 셈이다.

선거란 과정과 결과 모두가 공정해야 한다. 그래야 패자가 승복하고 지역민이 공감하는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우승희 군수는 첫 번째 도의원이 될 때 당에서 공천자 발표 후에 여론조사 전화 번호 샘플링이 잘못되었다고 이의제기하 여 공천확정자와 여론조사 재실시 후에 공천자가 뒤바뀐 사태의 장본인이었다. 결 국 선례가 없는 기록으로 후보가 되었고 게다가 무투표로 도의원에 당선되지 않았 던가! 그렇게 절차와 공정에 문제제기를 하며 정치에 입문했던 후보가 스스로 유 권자에게 허위응답을 유도해 불공정한 선 거를 주도했다는 검찰 측의 구형을 보니 정치라는 것이, 선거라는 것이 내로남불 의 표상인가 싶어 배신감에 속이 쓰리다. 군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고자 한 일이 고 당내 문제이므로 절차적 하자쯤은 정 당하다고 착각들 하는 것인가! 매 선거마 다 누구를 위한, 누구의 선거인지 유권자 들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일은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가?

우리 영암의 입지자들에게 바란다. 우 리 지역은 경제규모가 작다 보니 행정에 기대어 즉 관의 눈치를 보는 사업자 및 농 업보조금 등으로 행정의 눈치를 보는 농 민의 수가 많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별 로 없을 것이다. 또한 일명 선거꾼들은 “당선만 되면 다 자발적으로 기어들어 온 다, 당선만 되면 다 내 편이 된다”며 너무 나 몰상식하고 군민을 핫바지 취급하는 말을 쏟아내는데도 그 폭력적인 언사에 반기를 들지 못하는 게 지역 현실이다. 이 번 군수 선거도 그 같은 지역 정치현실이 만들어낸 치부였다. 경선과 재경선 과정 에서 일어난 금기를 넘는 부정과 불공정 행위가 명확한 증거로 드러났고 끝내 당 선자가 선거법 위반혐의로 징역 10개월이 라는 구형을 받았는데도 제대로 된 비판 한번 못하고 누군가 말해주기만 바라며 눈치 보고 침묵하기에 급급한 게 지역 현 실인 것이다.

이젠 입지자들이 달라져야 하고 선택 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당에 대한 충성 도나 신임, 가신그룹임을 내세워 공천 가 능성이 높으니 나를 지지해 달라가 아니 라 본인의 신념과 철학, 지역발전을 일구 고자 하는 비전 제시로 유권자를 설득하 고 지지를 얻어야 한다. 유권자들과의 토 론과 학습에 치열하게 나서야 한다. 말로 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 는 입지자들이 나와야 한다. 어려운 영암 의 현재를 샅샅이 훑고 유권자와 진심으 로 소통하며 공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지도자의 등장을 군민은 갈망하고 있다 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지역유권자에게 바란다.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해야 한다. 선거 때 줄을 잘못 섰 다가 4년 동안 숨죽이고 살아야 한다는 패배의식은 우리 몫이 아니다. 오히려 유 권자를 기만하는 불법과 부정을 저질렀 다가는 다시는 정치에 발을 못 딛게 되는 일은 입지자, 그들의 몫이 되어야 한다. 선 거에서 누구를 지지했던지 자격을 갖춘 군민이라면 누구나 사업권이든 보조금이 든 얻을 기회를 보장하라고 요구해야 한 다. 그만한 자질과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 준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개 돼 지가 아니다. 하나 더 바라고 싶은 것은 후보자의 사탕발림에 더는 속지 말자는 것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우리 생활에 깊이 공감하고 함께 분투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간단하다. 누가 평생 그렇게 살 아왔는지 보면 안다. 그런 지도자와 함께 해야 더 나은 미래가 개척되는 것이라 믿 는다.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 만 이번 우승희 군수 재판 결과를 지켜보 며 말은 안 해도 많은 군민들은 자존심과 명예에 큰 상처를 입었다. 재판의 최종 결 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정도의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우리 영암군이 처한 현실 이 각박하고 다급하다. 혼란과 대립을 더 오래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용기 있는 지도 자라면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결자해지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