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조합원 및 독자, 영암군민 여러분 2024년 갑진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푸른 용의 기상이 영암군민 모두에게 전달되어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영암우리신문은 올해 창간 10년을 맞이합니다.

2014년 지역의 올바른 언론을 만들어보자며 군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하여 언론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첫 신문을 발행하였습니다. 창간 후 446번의 신문을 발행했고, 지역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신문제작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유료독자와 광고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현실의 벽이 항상 존재하여 왔지만, 조합원과 임직원들의 헌신이 지금의 영암우리신문 10년을 만들어 왔습니다. 또한 군민들의 응원과 따끔한 비판이 없었다면 지금의 영암우리신문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암우리신문이 지역신문으로 자기 역할을 다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솔직히 어렵습니다. 언론의 사명은 전달과 올바른 여론형성을 통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권력의 잘못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입니다. 권력은 필연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때론 권력과 자본을 이용해 언론을 자기편으로 이끌려고 합니다. 대통령이 야당과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위원장에 검찰 출신 선배를 임명하는 것을 보면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중앙정부이건 지방정부이건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지역신문들이 비판기능을 상실하고 지방정부의 부역자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암우리신문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2024년 지역 언론의 현실은 매우 어렵습니다. 얼어붙은 경제 현실은 지역 언론사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역신문 발전 지원사업 예산을 11.7% 감액하면서 가뜩이나 힘든 지역신문 살림에 더 큰 짐을 씌우고 있습니다.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취재기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하지만 영암우리신문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고 책임있는 지역언론을 바라는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신문입니다. 서민들의 목소리와 삶이 담긴 신문, 권력자에게는 따끔한 비판을 할 수 있는 신문을 바라는 군민들의 마음을 되새기고, 첫 신문을 발행한 처음의 마음을 찾아가겠습니다. 권력의 칼 앞에서는 더욱 날카로운 펜이 되고, 군민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는 더 따뜻하게 담겠습니다.

올해는 행복한 영암군민들의 활짝 웃는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