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은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가진 2024 영암왕인문화축제를 가졌다.

영암인 고향의 부모님 곁을 떠나 광주로 분가하여 직장을 다니는 30대 여성은 대학동기들과 영암왕인문화축제에 왔다며 “이색적인 체험행사가 있어 좋았고, 디자인이 세련된 영암굿즈는 맘에 들어 구매했다”고 소감을 들었다.

매년 벚꽃을 보기 위해 영암을 찾는다는 광주의 노부부는 “올해 개화가 늦어 아쉽지만 그래도 다시 오니 좋다”는 말과 함께 푸드코트에 영암만의 개성있는 메뉴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영암도기박물관과 왕인학당을 오가는 구림마을 에코투어를 이용한 어린아이들이나 노약자분들과 함께온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는 좋은 편의가 제공되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왕인로 일원에 마련된 북카페 ‘왕인의 숲’은 바람이 불고 흐린 날씨로 주목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고, 목재문화체험장에 마련된 전통놀이는 관람객의 관심과 참여를 못 모았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영암도기박물관 앞에 부스를 마련한 영암민주단체협의회는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기를 바라며 안전사회 만들기 캠페인을 벌였다.

영암도기박물관의 ‘소소한 생활도자’ 전시는 풍요로운 축제를 만들었고, 특별할인가로 영암도기를 구매한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만족을 주었다.

하정웅미술관의 <김준권-백두대간에 스미다>전시회는 관람객들에게 백두대간의 감동을 주었다.

3일간 이어진 ‘영암의 밤’은 축제 전에 내린 비로 현장의 노면과 관람석 정리가 부재하여 불편을 격기도 했다. 야외에서의 공연으로 물리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개선과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축제장 내 교통 통제가 원할치 않아 관람객들의 불만이 높아 다음 축제의 숙제로 남았다.

 

영암문화관광재단 전고필 대표에게 2024 영암왕인문화축제를 마친 소회를 들었다.

2024 왕인문화축제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생활양상을 담아내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 첫 번째는 공간의 활용이라는 측면이다. 처음으로 콘테이너 트레일을 도입함으로서 세련된 디자인과 정돈된 이미지를 제공해 축제장 일원의 랜드마크이자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했고 공간이 훨씬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는 왕인박사에 대한 분석과 활용에서 인물을 인문으로 확장해 내는데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이다. 영암군과 부여군간의 우호협약 및 공연단의 연주를 통해 백제문화권의 교류 부분에 물꼬를 텃고 부산문화재단의 조선통신사 행렬을 초대함으로서 왕인박사의 도일 행차가 갖는 문명사의 전환이 그 후대 통신사로 이어졌음을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세 번째는 밤이 아름다운 달빛생태도시 영암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미 달빛축제를 시도함으로서 야간관광의 한 페이지를 열었고, 이번 축제의 상대포공원 실경산수 공연인 “월인천강”과 낙화놀이인 “낙화유수”를 통해 축제장을 구림마을까지 확장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야경과 공연을 선물했다.

네 번째는 기후위기 시대에 조금이라도 지구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다회용품을 사용한 푸드코트를 운영했다. 다소 번거롭지만 사용한 용기를 다시 수거하고 세척하여 재활용함으로서 일회용품의 사용이 없는 축제장이 되었다.

다섯 번째는 역동성 있는 축제의 마당이 되었다. 공연의 프로그램을 과거 트롯 중심으로 운영하던 것에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연을 배치함으로서 세대별 참여율을 높였고, 이는 축제현장을 자유롭게 누비는 어린이들이 많았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증대되도록 만들었다.

왕인문화축제는 지역민이 만든 축제이고 향토축제추진위원회와 영암군이 전면부에서 일하던 방식에서 이제 영암문화관광재단도 거들고 앞장서는 첫 출발이었다.

부재한 경험으로 서툰 점이 많았지만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축제로 끌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재단이 되겠다.

김경화 기자  news@woori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