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전국 투표율이 58%로 최종집계 됐다. 이는 2004년 17대 총선(60.6%) 이후 국회의원 선거로는 12년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이었다. 특히 전남이 63.7%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세종시가 63.5%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54.8%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영암군 투표율 역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62.8%로 이번 총선의 지역 주민 관심도를 그대로 반영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이 33.6%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당 26.7%, 더불어 민주당 25.5%, 정의당 7.2% 순의 득표율을 보였다.
특히 4ㆍ13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 폭격을 맞았다. 거대 양당에 전폭적 지지를 보냈던 정통 텃밭의 표심이 돌아서면서 향후 정치지형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여겼던 수도권과 대구 등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가 하면 호남의 맹주였던 더민주는 국민의당의 녹색돌풍에 맥없이 무너졌다. 텃밭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호남의 ‘기득권 정당’인 더민주에 대한 심판론이 국민의당 몰표로 나타났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 제주 등 타 지역에서 예상밖의 선전을 보이면서 가장 많은 123석(지역구 110, 비례 13)을 확보, 제 1야당의 자리를 찾아오며 20대 국회에서 상임위원회 등 원구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당의 녹색바람은 적어도 호남에서는 태풍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광주·전남 18석 가운데 순천과 함평ㆍ영광ㆍ장성ㆍ담양을 제외한 16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등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장악한데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보다 높은지지율을 보여 향후 여야를 아우르는 정계 개편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2개에 그쳐 새정치라는 구호가 무색한 ‘호남지역당’이 돼 ‘절반의 돌풍’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암서 7626표차 압도… 신안 ‘우세’, 무안 ‘선전’

이번 총선에서 영암 또한 녹색돌풍이 강하게 불었다. 그동안 기득권에 안주했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성남 표심이 그대로 결과로 드러났다. 박준영 당선자는 전체 9만9천925표 중 4만998표(41.72%)를 획득, 3만7천816표(38.49%)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후보를 3%차이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개표에 앞서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도 박 당선자는 서삼석 후보에게 근소하게 앞서 당선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2천여표 이상의 표 차이를 유지했고 밤 9시30분경에는 3천800여 표까지 차이를 벌이며 당선의 가능성이 높였다.
이번 당선결과는 영암에서 앞도적인 표 차이를 나타낸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박 당선인은 영암에서 1만6천524표를 획득, 8천898표에 그친 서 후보를 압도했고 신안에서도 9천393표를 획득하며 8천243표에 그친 서 후보를 앞섰다.
무안에서는 1만5천81표를 얻어 2만675표를 얻은 서 후보에게 밀렸지만 무안을 제외한 2개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준영 당선자는 “호남정신을 바탕으로 호남이 중심이 되는 야권재편의 길을 찾겠다”면서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고, 민족을 위하는 3위의 정신의 바른정치로 정권교체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준영 당선자와 끝까지 경합을 벌었던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후보는 호남지역에 불어 닥친 녹색광풍을 넘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또 ‘천지개벽’을 약속했던 새누리당 주영순 후보는 1만4천407표(14.66)를 기록하며 낙선했으나 기존의 야당세가 강했던 지역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이다.
이밖에 정의당 장문규 후보는 3천241표(3.29%), 민중연합당 후보는 1천786표(1.81)표를 얻었으나 당선권과는 거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