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병원 한방과 이 영 호 원장 한의사, 운동치료사, 원광대 한의대 졸업

평생 1억 보 걷는 발의 ‘아우성’
이를 견딜 힘은 ‘족궁’
발가락 수건 끌기… 발바닥근육 강화
우리는 매일 걷는다. 인간은 하루에 5000보에서 10000보를 걷고, 평생 동안 1억 보 이상의 보행을 통해 이동한다. 이때 발생하는 발바닥 통증의 대부분이 발바닥 근막에 통증이 발생하는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은 생체역학적으로 볼 때, 발바닥 내측의 아치(족궁)를 과다하게 사용(충격 흡수 작용의 과다)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치가 무너져 평발이 돼 발바닥 근막이 늘어나고, 염증·과긴장·유착(뻣뻣함)이 발생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발바닥 안쪽 아치 과다 사용 탓
족저근막염 급성 염증상태에서는 얼음팩을 30분, 하루 3회, 3~5일 간 시행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족저근막의 과긴장과 뻣뻣함에는 족저근막 스트레칭으로 근막을 잘 이완해야 한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발바닥 근막의 스트레칭을 하는 방법은 뭘까? 먼저 족저근막 형태를 보면서 족저근막 스트레칭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 <그림1>

▲ <사진1>

<그림1>과 같이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 종골에서 5개의 발가락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근막의 띠이므로, <사진1>과 같이 발가락 앞쪽을 높여 정확하게 스트레칭 해야 한다. 스트레칭은 항상 3초 유지, 3세트를 시행하고, 족저근막염으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스트레칭 후 얼음팩을 20~30분 정도 해주면 쉽게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늘어나 헐렁해진 족저근막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 인대약침, 가열식 화침, 프롤로 등을 시행하면 효과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족저근막염이 완치된 것은 아니다. 족저근막 염증을 일으키고, 과긴장을 초래하여 통증을 발생시키는 근본원인인 발아치의 붕괴를 정상화해야 한다. 평생 1억 보를 걸어야 하는 생체역학적 관점에서 족저근막염의 근본적인 치료는 발아치(족궁)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발의 근본적인 치료는… ‘족궁(발아치)’ 정상화
만일 족궁이 붕괴되어 걷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아침에 발을 디딜 때마다 발바닥 뒤꿈치 쪽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족저근막염 뿐만 아니라 엄지발가락이 아프면서 변형되는 무지외반증, 세 번째 네 번째 발가락 쪽으로 찌릿찌릿하면서 저린 지간신경종, 발바닥과 발가락의 저림증을 유발하는 족근관 증후군 등이 발생한다. 심지어 아킬레스 건염, 종아리 근육긴장으로 다리에 쥐가 나는 현상 등의 근본원인은 모두 발아치(족궁)이 붕괴되면서 발생한다.
족궁은 인대와 근육으로 유지된다. 족궁을 유지하는 인대는 용수철인대, 장족저인대, 족저근막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족궁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은 발바닥의 내재근육과 후경골근이다. 늘어나 헐렁해진 용수철 인대는 인대약침, 프롤로테라피 등으로 인대증식치료를 통해 튼튼하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족궁을 유지하는 발바닥 내재근육과 후경골근은 어떻게 튼튼하게 할 수 있을까? 발바닥 내재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은 발가락으로 글쓰기, 발가락으로 수건당기기 운동 등으로 강화할 수 있다. 후경골근을 강화하는 방법은 아래 사진과 같이 시행한다. 

▲ <사진2>

▲ <사진3>, <사진4>

내재근 강화운동은 <사진2>과 같이 다섯 개의 발가락을 모두 사용하여 수건을 끌어당기면 4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발바닥근육이 강화되면서 족궁이 만들어진다. 
후경골근 강화운동은 <사진3> <사진4>과 같이 한다. 후경골근은 족궁을 만드는 중요한 외재근육으로 사진과 같이 발뒤꿈치를 들고, 엄지발가락까지 힘을 쓴 후 안쪽으로 모아서 천천히 내리는 운동을 반복하면 붕괴된 발아치가 서서히 회복된다. 
안 아프고 잘 걷고 달리기 위해서는 발과 발목의 움직임이 정상이어야 하고, 발아치가 잘 유지되어야 한다. 발과 발목이 잘 움직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을 잘하고, 발아치를 만드는 운동을 틈틈이 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삶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생체역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노력할 때 얻을 수 있음을 잊지 말고 틈틈이 스트레칭과 족궁 만드는 운동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