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중 ‘가정요리반’

“정성으로 만든 구림중 가정요리반 호떡 맛 보세요”
구림중학교 방과후활동으로 올 해 새롭게 시작한 가정요리반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 달 28일 1학년부터 3학년까지 6명의 학생들이 가정실에서 ‘견과류를 넣은 씨앗 호떡 만들기’ 도전에 나섰다.
“미지근한 물에 호떡 믹스와 이스트(술의 양조와 빵의 제조에 사용하는 효모균 제품)를 넣은 후에 주걱으로 골고루 저어주세요. 두 친구는 해바라기 씨앗을 후라이팬에 볶아주세요”
윤소희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학생들의 손이 분주해진다. 선생님의 시범을 볼 때는 간단해 보였지만 직접 해보니 쉽지 않다고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가정요리반을 선택한 이유도 다양하다. “친구들과 함께 요리를 해보고 싶었어요”,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선택했어요”, “요리를 배워서 가족들에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먹는 것을 좋아해서요” 등 학생들은 가정요리반 활동으로 각자의 소질과 적성, 취미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방과후활동의 목적에 맞게 자신들의 열정을 쏟아 붓고 있었다. 
“반죽이 됐으면 손에 식용유를 바른 후 반죽을 떼어 손바닥 위에 넓게 펴서 흑설탕과 견과류를 넣어 터지지 않게 잘 오므린 후 후라이팬에 구워주세요. 약한 불로 굽다가 노릇노릇 해지면 뒤집어서 누르개로 눌러주세요”
호떡만들기 준비작업을 마친 후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호떡을 굽기 시작한다. 노릇노릇 호떡이 구워지기 시작하고 맛있는 호떡냄새가 가정실을 넘어 학교에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누구보다 즐거워하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맞은 편 방과후활동 서예반  교실의 학생들과 운동장에 있는 풋살반 학생들이다. 이들은 방과후활동이 있는 날이면 늘 가정요리반의 음식이 완성되기를 기다린다. 가정요리반의 첫 음식은 떡볶이였다. 가정요리반에서 떡볶이를 만들고 전교생과 선생님 모두 음식을 나눠먹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호떡이 만들어지면 가정요리반 학생들은 가장 먼저 선생님들께 음식을 가져다 드리고 다음으로 서예반, 풋살반 학생들에게 가져다 준 후 마지막에 음식을 나눠먹는다.
“음식을 만들고 나서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나눠줄 때가 가장 즐거워요”, “친구들이 음식을 맛보고 맛있었다는 말을 해줄 때는 기분이 최고에요”, “요리 모양이 예쁘고 맛있어 보일 때면 요리사가 된 것 같아요”.
가정요리반을 선택한 이유는 다양했지만 이들은 방과후활동을 통해 요리를 배우는 기쁨을 넘어 작지만 함께 나누면 기쁨도 두 배가 되어가는 것을 활동을 통해 느껴가고 있었다.
가정요리반을 담당하는 윤소희 선생님은 “주변에 분식점이 없어 간단하게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간식거리 위주로 요리활동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서 고맙다. 앞으로는 영암의 특산물인 무화과나 고구마를 활용한 요리를 시도함으로써 영암사랑의 마음도 키우려고 한다”고 했다. 또 가정요리반을 지켜본 김태국 선생님은 “음식을 만들면 선생님께 가장 먼저 가져다 드리는 모습에서 예의를 실천되는 모습과 친구들과 함께 나눠먹으면서 공동체 의식이 함양되는 것 같아 매우 흐뭇하다”며 “방과후활동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가정요리반의 모습이 봄 햇살처럼 학교에 따뜻한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