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4대 고승이자, 풍수지리의 대가로 잘 알려진 도선국사 탄신 1189주년을 기념하는 ‘제11회 도선국사 문화예술제’가 지난 8일 도갑사 대웅보전에서 열렸다.
지난 2006년 처음 시작한 이래, 어느덧 11회째를 맞이한 이 예술제는 지역민·관광객들이 함께 즐기는 영암의 대표적인 문화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번 예술제는 도갑사 설도 주지를 비롯한 불제자·신도들과 전동평 군수, 박준영 국회의원,군 의회 박영배 의장, 우승희 도의원, 김연일 도의원과 군 의원들을 포함한 많은 귀빈들, 관람객 등 총 1500여명이 모여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 행사는 도선국사 다례제를 시작으로, 심귀의례·반야심경을 낭독했고, 각 귀빈들과 도갑사 스님들이 헌화식을 가졌다. 이후, 도선국사의 행장을 읊는 시간도 가졌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많은 관람객들이 고개 숙여 합장하고 도선 국사의 생애를 귀담아 들으며 그의 뜻을 기리는 자리를 가졌다.
이후, 저녁 시간에는 산사음식공양이 이어졌다.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떡국을 공양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에 추위를 덜 느끼도록 무릎 담요를 무료 나눔 하는 등 찾아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배려를 잊지 않았다.

이어, 해가 지고 대웅보전에 화려한 조명 빛이 물들며 이번 예술제의 꽃인 ‘산사 음악회’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 주최 측에서는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대웅보전 앞에 1천여석의 의자를 준비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상당수의 관람객들이 뒤에 서서 공연을 즐기거나 옆 건물에 걸터앉아 관람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인기가수 장윤정이 출연해 ‘초혼·꽃·짠짜라’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 관중들에게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행사를 주관한 설도 주지는 “이번 예술제는 도선국사께서 ‘비보사탑설’에 근거해 도갑사를 비롯한 수백의 사찰을 전국 곳곳에 세우셨던 뜻을 깊이 새기는 자리이다”며 “우리 불자들부터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작은 미물 하나라도 연고 없이 살생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동평 군수는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정토가 이 자리를 말하는 것 같다”며 “지역민의 화합과 영암 발전에 큰 역할을 해준,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불제자님들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