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민예품인 ‘영암참빗’의 명맥을 유지하고 계승하기 위해 영암문화원이 ‘영암참빗’ 도서 출판 기념 및 특별전 개막식을 지난 23일 영암문화원 전시실에서 망호정 마을 주민, 이하남 군의장, 김한남 영암문화원장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영암문화원은 전통 특산품이었던 영암참빗의 활용가치기 약해지면서 전승의 맥마저 끊길 위기에서 지난해 8월 한국전통문화전당이 공모한 전통민예품 전승사업 프로그램에 ‘영암참빗, 빗으로 빛나다’이 선정되면서 망호정마을 공동체와 일반회원이 함께 참여한 프로그램△영암참빗 제작도구 복원 △영암참빗 기능전수 교육 △참빗체험 프로그램 △자유학기제 지역특화 직업체험교육 등을 운영해 오다 그 결과를 모아 특별전을 개최하게 됐다.
영암참빗의 역사를 정리하여 발간한 책 ‘영암참빗’에서는 영암참빗의 역사가 임진왜란 이전인 1550년대로 조사되어 300여년으로 인식되어 왔던 역사보다 150여년이 많은 450여년의 역사로 보고하고 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호암 이반기(1510~1597년)가 을사사화(1545년)로 배척을 받자 영남과 충청을 거쳐 영암에 정착했으며,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생활을 위해 참빗을 만든 것이 영암참빗의 효시가 되었다고 적고 있다. 또 발간된 책에는 영암참빗에 사용된 도구와 참빗제조과정이 복원되어 설명되어 있으며 영암참빗의 특징이 알기 쉽게 서술되었다. 보고서 6장 ‘영암참빗 사진전’에는 전국 박물관에 소장된 참빗 중에서 영암에서 생산된 것으로 판단되는 24점의 작품을 기록되어 있다.
특별전에서는 ‘영암참빗’의 전통을 이어가는 망호정 마을의 주민들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으며, 이재철(영암읍 망호리)씨는 참빗도구 27점을 문화유산자원으로 활용하도록 영암문화원에 기증하는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김한남 영암문화원장은 “영암참빗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계승자를 발굴하는 것과 더불어 영암참빗을 예술품으로 발전시켜 영암이 자랑하는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또 1986년 전남무형문화제 제15호 참빗장이었던 고 이식우씨의 고손자인 이경호(망호정마을 이장)씨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 조상들이 해온 영암참빗의 명맥을 이어 가야한다”면서 “참빗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영암문화원에서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영암문화원은 영암참빗특별전을 마치고 이어서 한동현(문화자원콘텐츠연구소장)을 초청해 ‘지역전통민예품의 현대적 계승’ 포럼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