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광백 영암군농민회 초대회장 5주기 추모식이 지난 18일 고인이 잠들어 있는 시종면 신흥리 묘소에서 영암군농민회 회원, 전동평 군수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영암군농민회가 주관한 이날 추모식에서 박지수(영암군농민회 감사)씨는 유족을 대표하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 조광백 회장님을 잊지 않고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고인이 잠들어 있는 이곳이 농민회의 성지, 단결과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전동평 군수는 “고인은 자신의 삶보다 농민들을 위해 행동하는 정의로운 분이셨다”며 “고인이 그토록 원했던 농민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뜻을 이어 받을 수 있도록 군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한편, 고 조광백 초대회장은 군부독재 시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와 민주헌정연구회 활동에 참여했으며 전남민주화추진협의회 영암지부 결성을 주도하는 등 8~90년대 민주화운동의 선두에서 활동했다. 또 농산물 수입개방정책으로 농업·농촌이 위기에 처했을 때 시종면농민회를 창립하여 영암 농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미암면 농민회와 신북면 농민회를 묶어세워 2008년 12월에 영암군농민회를 결성하고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뒤 농민권익을 위해 앞장서 활동해오다 2011년에 별세했다.
고 조광백 초대회장은 면 중심으로 이루어진 농민운동의 한계를 군 농민회를 조직해 영암농민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