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서히 본선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불신만 심어주고 있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경선후보로 이윤석 현 국회의원과 서삼석 전 무안군수를 점찍었을 때만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민의당 김재원 후보, 민주당(원외) 박준영 후보, 새누리당 주영순 후보, 정의당 장문규 후보 간의 본선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4일 민주당(원외) 공동대표이자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던 박준영 전 도지사가 갑작스럽게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다시 총선구도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당초 국민의당의 단독예비후보로 등록돼 본선진출이 확정된 것으로 보였던 김재원 후보 측은 박준영 전 도지사의 입당으로 경선이 불가피해지면서 다소 격앙된 모습이다.
김재원 예비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준영 원외 민주당 공동대표의 국민의당 입당은 국민의당 창당정신인 새 인물을 통한 제3의 대안정당 만들기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암·무안·신안 지역구에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단독으로 공천 신청해 자격심사와 면접을 통과했다”며 “국민의당이 그토록 비난했던 두 거대 정당이 새로운 정치로 민심을 얻기 위해 3선 이상 국회의원조차 컷오프 시키고 있는데 반해 3선 도지사 출신을 영입하는 것은 국민의당 정체성에 전혀 맞지 않고 인간적 도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김재원 예비후보는 “구시대적 인물들과의 야합을 통해, 박준영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호남정치 복원을 바라는 전남도민과 영암·무안·신안 지역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얕잡아 보는 행태”라며 “만약 불공정한 경선이 진행될 경우 중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준영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설이 흘러나고 있어 이번 박준영 예비후보의 국민의당 입당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지에 지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당 경선은 오는 18~20일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천심사를 통해 압축된 서삼석·이윤석 예비후보 중 17~18일 양일간 진행되는 ARS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영암 지역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다소 지역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반면, 실제로는 최종 후보로 선정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월 13일의 투표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공천이 확정된 새누리당 주영순 예비후보와 정의당 장문규 예비후보는 다소 편안한 상태에서 본선채비를 하고 있다. 주영순 후보 측은 영암읍 오거리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차리고 주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면서 본선채비에 나서고 있다.
또 장문규 후보도 삼호읍 버스터미널에 선거사무실을 열고, 지역 내 시장과 경로당 등을 찾아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 한편 대불산단과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자 및 농민회 등을 중심으로 세력 결집에 나서면서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예전 선거만 하더라도 누구누구라고 명확하게 나왔지만 이번 선거만큼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관심도 덜 가는 선거는 없었다”며 “솔직히 선거구가 아무리 넓다하더라도, 지금 이름이 나오는 후보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뭘 하려고 출마했는지도 알 길이 없어서 후보에 대한 선택 자체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