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편의와 교통안전을 위해 설치된 각종 공공시설물이 일부 주민들의 공공질서 의식 결여로 수난을 겪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지역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주차난 등도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지역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 영암읍 교보생명 앞 사거리에서 설치되어 있던 주차금지 팻말이 심각하게 파손되어 있었다. 좌우로 심각하게 파손되어 있던 팻말 주변에는 가해차량의 것으로 보이는 차량 페인트 조각들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비슷한 시기 영암읍 열무정 인근 도로에 설치되어 있던 반사경 밑동이 완전히 90도 각도로 꺾인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두 곳 모두 차량에 의한 파손이나 인위적인 훼손이 의심되지만 당시 이곳에는 CCTV나 교통관제센터 카메라가 없어 파손 원인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영암읍 일대 불법 주정차 문제도 여전히 개선의 기미가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농협 영암군지부 인근 도로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유리창에는 한 장의 쪽지가 붙여 있었다. 어린아이가 붙인 것으로 보이는 쪽지에는 “안녕하세요. 여기에 주차하면 위험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은 농협군지부 방면이 주정차가 금지되어 있었지만 해당차량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교통체증과 시야확보 등이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쪽지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까지 내린 이날 이곳을 횡단하기위해서는 도로 중간까지 가야만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량들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불편을 야기하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암읍 소재 일부 상가들에서는 편의상 화분이나 빨래건조대를 인도나 차도까지 내놓고 영업하는 행태들도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암읍 일부 미용실에서는 빨래 건조대를 버젓이 차도에 내놓고 수건들을 건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빨래건조대를 피해 운행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또 다른 상가에서는 화분이나 가판대를 인도에 설치하면서 주민들을 차도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생활쓰레기 불법투기를 비롯해 건설폐기물 투기 등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시민의식으로 인한 사례가 계속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주민은 “이런 일은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도덕의식과 시민의식 결여가 주된 원인으로 생각 된다”며 “가정이나 학교에서 나 자신만을 생각하도록 가르치면서 ‘우리’라는 개념이 사라진 것으로 지역 차원의 근본적 성찰과 계몽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