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용희 편집국장 : 2016년 전라남도교육청 교육계획안 고등학교 부분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 드렸다. 2012년 각 시군단위 지역거점고의 추진과정에서 영암지역은 학교통폐합 관련 논란으로 추진이 중단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교육감과의 대화 자리에서 추가지정이 없다는 것으로 일부 지역민들이 받아들였으나, 실제 장만채 교육감이 했던 말의 의미는 “더 이상 지체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올 1월초부터 지역거점고에 대한 사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교육과 관련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일반 지역민들은 자세한 내막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A(학부모) : 2012년 당시 학교 통폐합 추진과정에서 한쪽은 국립이고 다른 쪽은 사립이라 통폐합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지난번 ‘영암교육공동체협의회’ 간담회 중에 지역거점고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었다.
현실적으로 학교 통폐합 후 지역거점고가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먼저 학부모들의 여론을 모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같은 경우 딸 2명이 영암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아들이 고등학교 진학 예정인데 영암여고와 영암고의 통폐합에 찬성은 한다. 하지만 여고생을 둔 학부모들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 또한 사립인 영암여고 입장에서는 반대를 많이 할 수가 있다. 두 학교가 통폐합이 된다면 임용고시를 통하지 않은 선생님들의 입장이 난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거점고가 생긴다면 지금보다 나은 교육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은 있지만 한번 시도했다가 실패했는데 재추진이 가능하겠는가?
우용희 편집국장 : 현재 27개 학교가 12개 지역에서 거점 고등학교로 통폐합되었다. 인문계열로는 나주, 보성, 해남, 완도, 고흥, 신안(도초), 무안, 강진, 함평지역이고 실업계열로는 벌교상고, 영광공고, 해남공업고가 통폐합되었다. 앞으로도 충분한 타당성과 여론이 조성된다면 지역거점고를 추가 지정하는데 검토하겠다고 한다.
영암지역도 영암읍에 있는 영암고와 영암여고만을 통폐합 대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실업계열이나 서부권인 낭주고와 삼호고의 통폐합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이야기를 논의하고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현재로선 없다. 매월 네번째주 월요일에 영암우리신문사에서 2016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자리를 통해서 이러한 이야기를 지속해 보았으면 좋겠다.
A(학부모) : 이런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B(학부모) : 10여 년 전부터 통폐합 이야기는 나왔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동문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A(학부모) : 통폐합이 되면 자신의 모교가 사라져버린다고 동문들은 생각할 수 있다.
C(학부모) : 학교가 통폐합이 되어 사라진다고 해서 동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D(농업) : 학교가 통폐합이 되어 양적으로 커진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작은 것이나 오래된 것이 오히려 더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다. 
C(학부모) : 현실은 학생수가 적으면 선생님의 수가 줄어든다. 그러면 교육의 질적인 부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B(학부모) : 기간제 선생님들의 단기근무도 문제가 된다. 학생들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너 달 일하다가 담임선생님이 바뀐다. 자유학기제도를 보면 취지는 좋으나 현실에서는 시험이 없다보니 학생들이 나태해지고 견학이나 체험활동에도 지도선생님이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우용희 편집국장 : 자유학기제도의 도입은 취지가 올바르기에 당장의 현실은 힘들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공동과제 수행 등을 통해서 학생들끼리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학부모들도 현장에서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C(학부모) : 이 자리에서 이야기되는 내용들은 원래 교육단체에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기존 교육단체들의 구성원들이 정치적 지향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것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초등학교는 소규모 학교가 더 좋은 것 같다. 중학교부터는 전공자들이 수업을 해야 하는데 비전공자들이 수업을 하다 보니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6년 전에 시종중학교를 기숙형 학교로 하자고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
A(학부모) : 교육단체 구성원들에 어디 학교 운영위원장들도 있기는 하다. 근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C(학부모) :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직하신 분이 그런 자리에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현장에 있을 때 잘 하시지 퇴직하고 잘 할 수 있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근데 현실은 그런 사람들이 구성원인 경우가 많다. 현장에 있을 때 아무것도 안하던 사람들이 퇴직하고 그런 자리에 꼭 들어간다. 그런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B(학부모) : 교육감과 만남의 자리도 학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더라. 실망감이 너무 컸다.
C(학부모) : 교육감과 열려있는 토론의 자리를 한번 만들어 보자.
B(학부모) : 영암도 목요일에 영재원이 개원한다고 한다. 도시는 영재원이 자랑스러운 곳이다. 그런데 영암은 영재원을 귀찮게 생각하더라. 교육청과 학부모들의 소통이 전혀 없다. 교육청이 대단히 권위주의적이다.
C(학부모) : 제대로 된 교육단체가 없다보니 원활한 소통이 없다. 개인이 바로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B(학부모) : 전화추적을 하더라. 교복 때문에 교육청에 문제제기를 했더니 학교에서 ‘교육청에 전화했냐?’고 전화가 오더라.
우용희 편집국장 : 군수는 그래도 선출직이라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지만 교육청은 그런 곳이 아니다보니 더 권위적인 것 같다.
B(학부모) : 낮 시간 때에 영재원을 개원하면 직장을 다니는 학부모들은 참석할 수가 없다.
C(학부모) : 순천, 여수지역은 교육단체가 잘 되어 있다. 참여의식도 높다. 교육감과도 서스럼없이 어울려 밥을 먹는데 영암은 밥도 따로 먹는다.
A(학부모) : 전국에 ‘교육미래위원회’가 만들어져 있더라. 영암도 ‘교육미래워원회’가 있는데 별거 없다.
E(학부모) : 영암에 바꿔야할 것이 너무 많아 보인다. 푸념만 하다 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까봐 두렵다. 멀리 내다보고 제대로 된 교육단체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다.
C(학부모) : ‘교육희망연대’가 있긴 한데 잘 움직이지 않는다. 거기 사무국장이 관심이 많다.
E(학부모) : 영암지역은 시민단체들도 너무 취약하다. 관주도 단체들만 많다.
D(농업) : 이런 자리에서 여론이 만들어지고 다른 단체들도 이런 것을 본다면 움직일 수가 있다.
E(학부모) : 농민회나 노동조합 같은 운동체적 단체뿐만 아니라 건전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A(학부모) : 교육문제 얘기는 너무 머리가 아프다.
E(학부모) : 관에서 주도한 자리에서의 교육문제 논의는 각본대로 움직인다. 군수나 교육감이 오늘같은 자리에 와서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C(학부모) : 사람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가 중요하다.
A(학부모) : 뜻을 모아서 한 걸음 나아가 보자. 희망연대나 아니면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도 좋다.
F(학부모) : 귀농했는데 지역 실정을 모르지만 눈에 띄는 학교가 하나도 없다. 영암 애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광주나 목포에 사는 교육청 관련 공무원들이 영암교육에 대해 얼마나 고민을 하겠느냐? 영암을 사랑하는 교육 공무원들에게 우리의 자식 교육을 맡기고 싶다.
B(학부모) : 수업 참관을 해보면 가관이다. 앞에 애들만 공부하고 다른 애들은 논다. 선생님들이 애들을 컨트롤할 수가 없다. 가정교육이 중요하다. 집에서는 착하지만 학교에서는 문제가 있다. 학부모들도 선생님에 대한 태도가 예전 같지가 않다. 선생님을 공경하지 않는다. 학교가 너무 딱딱하다. 틀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D(학부모) : 좋은 성적과 좋은 대학만 중요시하다보니 인성에 대한 문제가 많이 등한시 되고 있다. 사회적 가치가 그렇게 되어버렸다.
B(학부모) : 선생님들이 고등학교 진학 시 원서만 써주고 도장만 찍어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더라.
C(학부모) : 사립학교의 단점은 학부모인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이 내 자식들을 가르친다. 공립학교의 장점은 젊은 선생님들로 계속 바뀔 수가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다. 학부모들이 돈을 걷는 것은 하지말자.
B(학부모) : 아직도 교육 현장에서는 돈봉투 이야기를 한다.
우용희 편집국장 : 평소에 생각하던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온 자리 같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주제에 맞는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 매달 네번째주 월요일에 이런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보았으면 좋겠다.

<정리> 양윤섭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