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4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를 보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78.2g으로 전년보다 5.8g이 감소했다. 잡곡, 보리 등을 포함한 전체 미곡 소비량 역시 202.1g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계속해서 감소하는 쌀소비량에 대처한 농업정책과 농민들의 생산 전략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잡곡 등 기타 양곡 소비량은 증가
이번 조사 결과에 의하면, 쌀을 이용한 하루 식사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200g을 밑돌고 있다. 밥 한 공기를 쌀 100g으로 가정하면 하루에 밥을 두 공기도 채 먹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간으로 보더라도 1인당 쌀 소비량은 65.1㎏으로 전년보다 2.1㎏(3.1%)이 줄었다. 쌀 20㎏당 4만1200원(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2014년 자료)을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우리 국민들이 쌀에 지출하는 금액은 연간 13만4106원으로 식비 중 쌀에 대한 비중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는 결과이다.
반대로 국민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잡곡을 중심으로 한 기타 양곡의 소비는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년 연속 증가한 기타 양곡 중 잡곡(25.0%), 두류(19.0%), 고구마와 감자 등 서류(3.7%)가 증가세를 보였다.
또, 직접 농사를 짓는 농가들에 비해 비농가의 양곡 소비량은 큰 폭으로 줄고 있어, 도시민의 변화된 식생활 패턴에 맞는 능동적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실제 1967년 기준으로 농가 대비 81.4% 가량의 양곡 소비를 보이던 비농가의 경우, 이번 조사 결과 70㎏의 연간 양곡 소비량으로 농가 소비량인 121.3㎏의 57.7% 수준에 그쳤다.

신자유주의 개방농정 접고
식량안보 지켜야
한편, 쌀 자급률은 3년째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쌀 수입 개방과 더불어 쌀 생산을 줄이기 위한 유인정책들을 펼치고 있어, 소비량에 비해 급속히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농민들은 “과거 정부에서 실시했던 대북 지원 등을 통해서 재고량을 조절하고 쌀 수급안정을 취하고, 자급률이 100% 미만인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에 의존하기보다 식량주권의 문제를 우선에 두고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펼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는 지난 2007년까지 매년 40만 톤 가량의 쌀을 북한 주민에게 인도적 지원을 함으로써 한반도 평화 정책을 펼쳤고, 국내 쌀 수급 조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쌀값 안정에도 기여했으나,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는 일관된 대북 적대 정책으로 쌀 수급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낮은 식량자급률에 의한 안전한 먹거리 문제와 위기상황의 식량안보에 관해 더 철두철미한 농업정책으로 이어져야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