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도기박물관에서는 지난 27일 나해철 소장품전 ‘중국청자, 빛을 머금다’전이 개막돼 다음달 30일까지 전시된다.
제41회 군민의 날과 2016 기찬 월출산 국화축제를 기념해 특별기획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 도자기 연구회에서 20여 년 동안 활동해 온 나해철 선생이 수집해 온 시대별 중국 청자 187여점이 전시됐다.
황토색을 띄는 상나라 대의 원시청자부터 청자 기술이 발달한 송·원나라 대까지, 시유도기에서 청자로 변화하는 과정을 시대별로 전시된 중국 청자를 순서대로 감상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전시장 곳곳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중국 청자에 대한 역사와 발전 과정, 시대에 따른 청자의 색 변화 등 중국 청자에 대한 설명을 전시 칸 옆 벽면에 배치해 중국 청자를 보는 관람객들이 이해하고 배울 수 있게 배려하기도 했다.
또, 일반적으로 국내에 알려진 ‘고려청자’와 다른 개성 있는 청자를 봄으로써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사람형상을 청자에 새긴 원나라 대에 만들어진 ‘청자 인물무늬 병’이나, 동을 붓을 이용해 발라 선명한 붉은 무늬를 머금은 송나라 대에 만들어진 ‘자색반점 접시’ 등, 전시회 관계자는 상감기법과 푸른빛의 고려청자에 익숙해진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시장의 입구 쪽에는 전라도식 옹기와 제주도식 옹기를 비교전시 했고, 도기 장인의 작업장을 재현해 도자기를 굽는 가마터의 모습을 보여주는 코너도 마련됐다.
영암도기박물관 관계자는 “청자는 어느 나라 것이 아름답고 어느 나라 것이 덜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며 “청자의 문화는 다르지만 모두 각자의 기술과 문화가 녹아들어간 아름답고 가치 있는 유산이다”고 밝혔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청자를 감상하고 느끼는 견문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