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영혼의 통로 The Face’전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 영암 군립하정웅미술관의 홍보대사인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에 앞서 이날 일본에서 도착한 명치시대의 100년 된 일본 전통도기를 보여주며 기쁜 미소를 짓는 그는 스스로 언급했던 ‘미술에 온 몸 바친 사람’ 그 자체였다.
하 명예관장은 이번 컬렉션전이 스스로에게 매우 특별한 전시회임을 강조했다. 오롯이 영암과 하정웅 미술관을 위해 왕인 박사가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표현해낸 세키네 노부오의 ‘산화’라는 작품과, 하 명예관장 자신의 부모님 살아생전 모습을 그려낸 전화황 화가의 ‘부부상’, 또 자신의 결혼·가족사진을 흡사 사진처럼 정밀하게 스케치 한 조덕현 화가의 ‘수집 또는 기억’ 등 단순히 화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넘어 자신의 인생의 발자취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 명예관장은 “각 작품을 보며 마음의 대화를 나누고 회고하며, 인생을 돌이켜 보는 경험은 나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작품을 보며 서로가 느낀 각 감정들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영암출신 재일교포인 하 명예관장은 이번에 새로 열릴 광주 ‘하정웅 컬렉션’을 비롯해 부산, 대전 등 전국에 7000여점의 소장품을 기증해 미술을 통한 교육 및 교류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