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영암우리신문에서는 지역현안에 대해 점검하고 대안을 찾고자 지역민과 함께 그 개선방향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첫번째 주제로 지역경제의 근간이었던 ‘전통시장 문제’를 되짚어보고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7호와 9호 지면을 통해 ‘전통시장의 현재’를 확인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번 호부터는 ‘다른 지역의 전통시장 활성화 사례’를 게재합니다.
 

지난 2012년 전국우수시장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는 나주 목사고을시장. 나주종합병원 옆에 위치한 이 곳에 현대적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주위에는 각종 공연도 할 수 있을 만큼의 넓은 광장과 더불어 아기자기한 미술 조형물도 설치돼 있어, 이곳이 과연 전통시장인가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시장 내부를 설명하는 안내 표시판도 깔끔하게 잘 정리돼 있었다. 
주변의 나주 시민들에게 목사고을시장에 대해 물어보니, “대형마트 들어와서 전통시장 힘들다고 하는데 목사고을시장은 각종 문화행사도 여는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퓨전시장이여”라고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나주시민들의 말을 뒤로 하고 시장입구로 천천히 들어섰다. 초입부터 대형마트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자동문이 설치돼 있어 깜짝 놀랐다. 또한 일반 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카페도 들어서 있어 매우 세련됐다는 느낌도 받았다. 무엇보다 상점들이 일목정연하게 깔끔히 입점해 있었다.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고, 3년 전 이 곳에 입점했다는 곽주석(34)씨는 “우선 실내라서 따뜻하고 깔끔하고 좋다”며 “여름에는 에어컨도 켜져 있어 시원하다”고 자랑했다.
또한 그는 “현금영수증과 신용카드 등도 가능해 대형마트와 비교해서도 손색없다”고 강조했다.

▲ 나주목사고을시장 실내 마트동 내부 모습. 상점들이 깔끔하게 정렬돼 있다.

40년째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곽성례(72)할머니는 “예전 매일전통시장에서 장사할 때는 고생했다”며 “하지만 이곳에서 장사해 보니 매출도 많이 올라 기분이 매우 좋아”라고 웃었다. 덧붙여 “실내라서 그런지 전기세가 좀 나와”라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여유도 보였다.
김치를 팔고 있는 김수미(50)씨는 “시설 좋지, 주차장 넓지, 좋은 시설에서 좋은 물건 파니까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며 “상인들도 상인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나주목사고을시장은 지난 2012년 나주병원 옆 성북 5일 시장과 상설시장인 금계시장을 모아 문을 열었다.
이곳은 11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현재는 상설동인 실내 마트동과 5일시장으로 나눠져 있다. 상설동에는 식당을 포함해 43개 상점, 5일시장에는 83개 상점과 노점상 164개 등이 입점해 있다.

나주목사고을시장은 전통시장과 현대가 공존하는 퓨전시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상설동에는 대형마트와도 견줄 만큼 현대적이고 편리함을 갖추고 있고, 옆에 위치한 5일시장의 구수한 시골 정까지 느낄 수 있어 전통시장 살리기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각종 문화 행사나 전시회 등을 열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조진상 나주목사고을 문화사업단장은 “상인들이 상인회를 중심으로 해서 서로서로 도우면서 시장을 살리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니까 시장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 같다”며 “또 상인들 자체적으로 문화 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하는 등 자발적으로 노력하니까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매년 가을이면 ‘토요 문화 야시장’을 열어 각종 음악콘서트와 문화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토요 문화 야시장 행사 가운데 하나인 셀프 야외바베큐는 외지인들이 많이 찾아와 즐거운 체험을 하고 간다고도 했다.

더불어 시장 캐릭터인 ‘무순이’와 ‘배추돌이’를 제작했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인대학과 문화동아리를 운영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상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일반 전통시장은 꿈꿀 수도 없는 장보기 전문도우미가 장바구니를 집까지 직접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어 다른 전통시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개장 첫해인 지난 2012년 ‘전국우수시장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조 단장은 “시장이 만들어지고 나서 상인들과 더불어 굉장히 많은 사업들을 진행했는데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다”며 “서울에서도 많이 찾아와 관광객과 매출도 이전보다 두세배 정도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나주목사고을시장은 현대적인 시설과 쾌적함, 다양한 문화행사까지 할 수 있는 넓은 광장과 주차장까지 완비했다. 일반전통시장과는 달리 현금영수증과 신용카드 사용도 가능하다. 특히, 기다리지 않고 상인들이 앞장서서 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인대학도 여는 등 상인들 스스로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전통시장의 취지를 살리며 다양한 기획력으로 대형마트와 경쟁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