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보고 싶고 걱정했던 마음들이 사르르 녹아내려 있었다. 머나먼 타국으로 딸을 시집보냈던 네티튀(베트남)씨 부모님은 행복한 표정이었다.
얼마 전 출산을 한 네티튀씨는 이태원씨와 국제결혼을 하여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베트남에서 1남1녀 중 장녀로 살아온 그녀가 4년 전 한국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네반넨, 응옌티화)님은 몹시 슬펐다고 했다. 서로 사랑한다고 하니 딸을 믿고 결혼을 허락했으나 ‘결혼 후 잘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염려와 자주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암군이 주최하고 영암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한 다문화가정 친정부모 초청지원사업으로 한국을 방문한 네티튀씨의 부모님은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는 딸과 손자·손녀들의 귀여운 재롱을 보면서 연신 흐뭇한 표정이었다.
네티튀씨의 아버지 네반넨(베트남)씨는 한국드라마를 통해 한국이 많이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초청행사 프로그램으로 순천에 갔을 때 본 한옥마을이 가장 인상적이고 아름답다고 했다. 또, 아내는 김치가 맵다고 하지만 자기는 괜찮다며 음식에 대한 불편함은 없지만 한번씩 베트남 쌀국수가 먹고 싶을 때가 있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네티튀씨 부모님은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해준 대한민국에 감사함을 종종 말했으며 딸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영암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국제결혼 입국 후 직장생활, 가정생활 등으로 친정방문의 기회가 원활하지 못하고 가족초청 경험이 없는 다문화가정 친정 부모님을 초청하여 가족구성원과 함께 생활하며 자녀의 한국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우리문화 체험의 기회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결혼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사회적응과 다문화가정 정착을 위해 ‘2015 다문화가정 친정부모 초청 지원사업’을 지난 5월부터 준비하여 전체 5가정 9명(베트남 3가정, 중국 1가정, 필리핀 1가정)을 대상을 이달 14일까지 진행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다문화가정 친정 부모들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영암왕인박사유적지 국화전시회 관람, 현대삼호중공업 견학, 순천 낙안읍성 및 정원박람회장 견학, 다문화 한마음 축제 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