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가 진 영암여고 체육관에 이 학교 학생들의 현란한 몸짓과 신나는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다음날 ‘월출산학생종합예술제’에 참가예정인 학생들의 마지막 안무연습이 한창이었다. 흘러나오는 노래 멜로디는 흥겨웠지만 학생들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영암우리신문은 ‘월출산학생종합예술제’에 참가하는 27개 팀을 대표해 그 중 한 팀인 영암여고 동아리 ‘STEP’ 댄스팀을 기획 취재했다.
11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 ‘STEP’은 매주 금요일 1시간동안 동아리 활동시간을 통해 꾸준히 안무연습을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월출산학생종합예술제’에 고3학생을 제외한 8명의 학생들이 참가한다고 했다.
그동안 연습해온 안무를 ‘월출산학생종합예술제’에서 보여주기 위해 마무리 연습중이라고 말한 신경란(영암여고 2)학생은 “새로운 안무를 여러 명이 함께 맞춰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연습을 통해 안무가 맞춰지면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을 하다보면 때론 의견충돌도 있지만, 안무를 맞춰가며 이겨낸다”고 했다.
대망의 날, 전체 초·중·고 27개팀 중 19번째로 무대에 오른 ‘STEP’팀은 그 동안 흘렸던 구슬땀과 어려움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고 연예인 같은 무대의상과 안무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친구들의 응원소리와 관객들의 환호소리는 무대에서 보여준 참가학생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노력과 과정을 칭찬하고 격려하고 있었다.
5분도 채 안 된 공연시간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학생들은 ‘수고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신경란 학생은 “총 3곡을 준비했는데 2곡 밖에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연습한 만큼 공연을 펼친 것 같다”며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동기부여에 관한 이론(A Theory of Human Motivation)’에서 인간욕구를 1단계,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2단계, 안전의 욕구(Safety Needs) 3단계, 소속과 사랑의 욕구 (Belonging and Love Needs) 4단계, 자기존중의 욕구(Esteem Needs) 5단계, 자아실현의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 구분하고 낮은데서 높은 데로 옮겨갈수록 인간다운 삶을 누린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이 중 4단계인 ‘자기존중의 욕구’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성취감’을 내부적인 요인으로 뽑았다.
‘월출산학생종합예술제’에 참가한 27개 팀 모두 대회결과로써의 성취뿐 아니라 준비과정에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조율해가는 성취,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성취들을 느끼고 이런 성취감들이 쌓여 긍정적 자아자존감 형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