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학붕)는 최근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이며 천연기념물 제328호인 하늘다람쥐를 1988년 국립공원 지정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하늘다람쥐는 매년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멸종위기생물 정밀조사 도중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개체의 구조를 통해 발견한 것으로 월출산국립공원에서 하늘다람쥐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의 소형포유류로 낮에는 보금자리에서 잠을 자고 저녁에 나와 나무 열매나 잎 등을 먹으며, 주요 특징으로는 앞발과 뒷발 사이에 발달한 비막을 이용해 나무사이를 활공하는데 보통 활공거리는 7~8m며, 최대 30m이상 날아 갈 수 있다.
과거 백두산을 비롯하여 한반도에 널리 분포하였으나, 1960년대 이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산림훼손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격이 감소했으며, 최근에는 도로를 활공하다 로드킬 당하는 개체가 관찰되기도 한다.
또한, 식물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국립공원 생태계조사단의 월출산 특정식물 조사를 통해서는 제주무엽란, 옥잠난초 등 미기록식물 64종을 새로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발견된 하늘다람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종보건센터에 이전했지만 영양결핍과 면역력이 이미 많이 약화된 상태여서 5일 만에 죽었다”며 “하늘다람쥐가 죽어 안타깝지만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가 월출산에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만으로도 커다란 성과이다”고 말했다.
한편,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한 해 1~2회 실시했던 멸종위기 생물정밀조사를 2013년부터 조사기간과 조사회수를 대폭 늘려 분기별 1~2회로 확대해 오고 있으며 올해는 총 7차례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13년에는 한국 토종거북인 ‘남생이’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꼬마잠자리’ 그리고 민물에 서식하는 ‘다묵장어’를 발견했으며 2014년에는 ‘대모잠자리’와 일명 황금박쥐라고 불리는 ‘붉은 박쥐’를 발견하고 올해 ‘하늘다람쥐’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심용식 자원보전과장은 “월출산국립공원은 총 22종의 멸종위기생물이 분포하는 우수한 서식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멸종위기생물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함께 남생이, 석곡 등 멸종위기생물에 대한 증식연구, 잠자리 인공서식지 조성 등과 같은 서식지 보전사업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