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
저는 전남 영암에 위치한 영암여자고등학교의 학생회장 임다영이라고 합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국정교과서로 바뀌면 저희 학생들은 강제적으로 어쩔 수 없이 한쪽으로 치우친 역사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님, 저희 학생들의 학문의 자유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주세요.
청소년을 대표해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친일·독재미화 반대, 역사왜곡 반대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정교과서를 반대합니다. 또한 저는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으로서 이 나라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강력히 비판하는 바입니다. 저 같은 고등학생이 이렇게 앞에 나와 국정화 반대에 대한 짧은 연설을 하는 것을 보고 ‘선동 당했구나’ 하고 생각하시는 어른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색안경을 벗을 수 있으려면 학생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함께 힘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통령님! 저희는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싶습니다. 단순한 정치적인 쟁점이 아니라 획일적으로 가르쳐선 안 된다는 교육원칙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들 절반이 반대하고 있는 일입니다.
대통령님! 역사를 보는 관점은 하나일 수 없으며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오히려 현재 정부에서 획일화된 역사를 가르치게 된다면 시대를 역행할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된 역사를 주입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정교과서란 퇴행하는 교육이며 각자의 가치관을 묵살하고 자유를 박탈하는 정책입니다. 저희는 엄연히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자유로운 교육권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고 학생입니다. 더 이상 퇴행하지 않고 발전해나가는 우리나라를 간절히 원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편지글은 지난 3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영암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여고생의 발표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