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가 지난 3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고시를 강행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드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암에서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같은 날 교보생명 사거리에서 열렸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영암군민대책위’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군민, 중·고등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용철 전교조 영암지회장의 대표발언을 시작으로 임다영 영암여고 학생회장 발언, 민경관 민주노총지부장·정운갑 영암군농민회장의 자유발언 등이 있었으며 사이사이 다양한 영상과 문화공연들도 곁들여져 진행됐다.
대표발언에 나선 김용철 전교조영암지회장은 “국정교과서는 정권이 나서 역사를 입맛에 맞게 고치겠다는 것이다”며 “친일을 근대화 식민지론에 포장하고 일제강점기는 우리에게 근대화로 가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하는 식민사관에 기초한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학생발언으로 나선 임다영 영암여고 학생회장은 박근혜대통령에게 쓰는 편지글을 통해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으로서 친일·독재 미화 반대, 역사왜곡 반대, 국정교과서 반대를 분명히 밝힌다”며 “획일화 된 역사를 가르치게 된다면 잘못된 역사를 주입시키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매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한 여고생의 동영상은 참가한 학생들을 비롯하여 많은 참가자들에게 민주주의와 용기, 그리고 행동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영암군 농민회, 전교조 영암지회, 민주노총영암군지부, 영암언론협동조합, 금속노조서남지역지회,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 kc노동조합, 민주민생영암행동, 정의당 영암군위원회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영암군민대책위’는 영암군민 1000인 선언조직, 정례적인 촛불집회 및 군민대회 등 국정화가 철회되는 날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