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삼호읍과 전라남도가 합동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공공장소 5개소에 ‘온정우체통’을 설치했다.
온정우체통은 복지제도에 대해 잘 모르거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이웃을 알고 있을 경우 사연과 연락처를 적어 넣을 수 있게 만들어진 복지알림사업이다.
이 사업은 삼호읍 복지공무원들이 주2회 현장에서 직접 사연을 확인한 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온정우체통은 단순히 재정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정된 복지 서비스가 아니다. 우체통에 사연이 들어가면 사연의 대상자에게 비밀리에 찾아가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는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대상자가 있다면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문에 제한이 없다.
또, 삼호중공업 내 ‘집수리 봉사단’이나 군 기관 등과 연계해 삼호읍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사례가 발생할 시, 주변 기관·단체의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긴밀한 연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호읍사무소에서는 지금도 지역 내에 ‘은둔형 불우이웃’이 곳곳에 있으며 도움의 손길이 정말 급한 사람들은 직접 읍사무소를 찾아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이 두려워 힘든 상황을 애써 참고만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한 예로 삼호읍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홀로 칩거하며 여름철에도 문과 창문을 다 잠그고 실직에 대한 충격으로 오랜 시간동안 괴로워했다는 사례를 전하며 당시엔 다행히 적기에 파악해서 도움을 줄 수 있었지만 지금도 미처 알지 못하는 숨겨진 불우이웃들이 많기 때문에 온정우체통과 같은 복지알림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온정우체통은 삼호읍사무소(임시청사), 삼호터미널, 삼호하나로마트, 삼호출장소, 삼호읍복지회관 총 5개소에 설치돼 있으며 지금은 시범단계이기 때문에 삼호읍 지역에서만 운영하지만 2018년까지 전 읍면에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맞춤형복지팀 정광영 팀장은 “지금이라도 온정우체통의 존재가 많이 알려져서 숨겨진 불우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송파 세 모녀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 큰 도움만이 능사가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때를 맞춘 도움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