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7살 여자아이를 키우는 부모입니다. 아이가 탈모가 있어 스트레스를 주면 안된다기에 저희 부부 모두가 본의 아니게 아이가 잘못을 해도 거의 혼 안내고 다 받아주고 있습니다.
아이도 엄마 아빠가 자기를 혼을 안내는지 다 아는 듯 자기 뜻대로 안되면 울고 떼를 쓰기 일쑤입니다. 당장 내년부터는 학교도 들어가야 할 시기인지라 바로 잡아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스트레스성 탈모가 재발될 것 같아 고민스럽습니다.
이런 상황일 때 올바른 훈육방법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원민우 아동청소년발달센터 센터장

A. 탈모 때문에 아이를 격려하며 스트레스를 안 받도록 하는 양육법도 좋지만 그렇다고 ‘오냐 오냐’ 하며 응석받이로 키우면 오히려 아이를 망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른 훈육법은 아이에게 한계를 정해주고 그 안에서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제한적 부모 양육태도’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은 어떤 방법을 써서 놀아도 제한하지 않고 허용하고 자유롭게 가지고 놀게 합니다. 단, 장난감을 사람을 향해 던지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규칙을 알려 줍니다. 즉 최소한의 사회적인 규칙을 알려주고 그 규칙을 적용시키는 거죠. 대신 장난감으로 가지고 노는 방법은 무엇이든지 다 수용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맞지 않게 놀거나 장난감을 망가뜨리더라도 그것은 수용해줘야 하는 것이죠. 만약 사람을 향해 장난감을 던지면 그때는 무조건 훈육을 해야 합니다.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동시에 엄격하고 원칙을 지키는 훈육을 해야 합니다.
다음에 따라 훈육할 계획을 미리 준비하시고 접근 하시면 아이의 스트레스를 조절해가며 훈육이 가능할 것입니다.
1. 훈육 상황 구분하기
꼭 훈육해야 할 상황부터 구분합니다. 먼저 종이에 표를 그리고 3칸으로 나눕니다. 각 칸별로 반드시 금지해야 할 것,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할 것, 허용해줄 것을 적어 봅니다. 특히 엄마, 아빠가 각각 목록을 작성해 비교해보면서 훈육 원칙을 합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목록을 그대로 지키기는 어렵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양육 태도를 돌아보고 큰 틀을 잡아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반드시 금지해야 할 것은 일관적으로 금지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2. 다루기 쉬운 것부터 연습시키기
꼭 금지해야 할 항목들을 추려냈다면 고집이나 떼쓰기 정도를 0~10점까지 점수로 매깁니다. 옆 칸에는 그 상황에서 아이를 설득하고 달랠 방법, 엄하게 금지할 방법 등을 적습니다. 그런 다음, 그중에서 점수가 낮은 것, 즉 다루기 쉬운 것부터 엄마가 금지하고 설득하도록 합니다. 이때 아이에게 꼭 설명 후에 훈육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3. 제한과 금지는 3단계로 나눠서 하기
아이를 설득할 때는 1단계 ‘아이의 욕구에 공감하기’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계속 갖고 놀려고 할 때는 “이 장난감, 갖고 놀고 싶지”라고 말합니다. 2단계는 ‘분명하게 제한 사항 전하기’입니다. “하지만 그 장난감은 네 것이 아니야. 이제 그만 돌려줘야 해”. 3단계는 ‘대안 제시하기’입니다. “(두 개의 장난감을 보여주면서)너는 이 둘 중에 좋은 걸 골라 서 놀 수 있어”, 그 뒤에는 조금 기다렸다가 “계속 갖고 있으면 엄마가 가져갈 거야”라고 최후통첩을 한 뒤에 아이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계속 고집을 부리면 엄마가 말한 대로 장난감을 뺏도록 합니다.
4. 놀이로 떼쓰기 줄이는 연습하기
연구 결과를 보면 나누기, 요청하기 등의 협상 기술은 만 7세 이후에나 가능하지만 놀이 상황에서는 더 어린아이도 이런 기술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와 소꿉놀이를 하면서 서로 주고받기, 기다리기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아이에게 “잠깐만요”, “아휴, 조금만 기다리세요”처럼 기다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