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군청 내 왕인실에서 전동평 군수와 김양수 부군수를 포함해 각 실과소장 및 공무원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산업’이라는 주제로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실시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임을 강조했다. 최저치를 보이는 경제성장률, 심해지는 청년 일자리 감소와 양극화, 신 냉전구조로 흘러가는 G2(미·중)사이와 파탄 난 남북 관계 등을 사례로 들며 현재 우리나라가 내·외적으로 큰 위기가 왔음을 전했다.
또, 이와 같은 어려운 이 시기에 ‘최순실 게이트’같은 정치적 문제까지 겹쳐 이 위기가 더욱 심화됐음을 밝히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국·독일·일본과 같은 선진국의 모범사례를 배우고 실행해 정부보다도 ‘먼저 우리 영암부터’ 바꿔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우선 김 교수는 7가지의 ‘메가트렌드’사례를 들어 현 세계의 정세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발전을 통해 글로벌사회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세계 인구는 증가하지만 고령화까지 함께 증가함을 알렸다.
그 외에도 기후변화, 에너지와 자원, 글로벌 경제성장에는 여성의 힘이 중요하다는 우머노믹스(Womanomics)이론, 신 국제정치경제질서, 제2과학기술 혁명을 들며 변화하는 세계 속에 영암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이러한 ‘메가트렌드’에 발 맞춰 발전하고 있는 선진국의 모범사례로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제4차 산업혁명과 미국·일본·중국의 신산업 패러다임 등을 들었다.
먼저 독일의 제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성공 기업 사례, 독일이 가진 세계적인 경쟁력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고, 이를 모범삼아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독일을 따라 잡아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250년의 장수기업 ‘파버 카스텔’과 1899년 창립한 ‘밀레’사의 운영사례를 들며 이들의 ‘마이스터’로 대표되는 장인정신과 국가·시민이 함께 하는 공동체의식, ‘돈벌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멀리 내다보고 청렴하게 이끌어 나가는 기업가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독일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지닌 ‘세계 히든챔피언’이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1307개 기업이 있음을 전했다. 참고로, 미국은 366개, 일본이 220개의 ‘히든챔피언’을 가졌고 현재 우리나라는 23개 기업에 그친 상태다.
이어, 김 교수는 미국·중국·일본의 ‘신산업 패러다임’을 사례로 들며, 그들의 미래지향적인 산업 개척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오바마 정부의 제조업부흥을 위한 ‘AMP2.0’, 2025년까지 독일 제품의 품질을 따라 잡겠다고 선언한 중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2025’, ‘혁신 전략 촉진 프로그램’을 내세운 일본의 ‘신 산업혁신’ 프로젝트 등을 들며 재도약을 시도하는 여러 선진국들과 지금이라도 발맞춰 나가지 않으면 글로벌시대에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이런 세계의 정세와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 군이 선도해 앞장서나가야 함을 밝히며, 이를 위한 전략으로 ‘5대 신 산업’을 들었다.
민선 6기 전동평 군수가 추진하고 있는 기존 4대 신사업에 ‘어린이 호텔’조성, ‘세계 드론 엑스포·테마파크’ 유치, 바둑 콘텐츠와 스토리 개발 및 인공지능 산업과 연계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적으로 제안했고, 수제차 산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수소차·전기차·태양열차 등 미래 자동차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영암 발전을 위한 제언으로 ‘지방자치 4.0’을 들며, 대한민국 최초로 정부 3.0인 공유, 개방, 참여를 넘어 ‘새로운 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영암은 드론 등 미래지향적 사업을 누구보다 앞서 추진하고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고 이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오늘 교육 뿐 아니라 앞으로도 영암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전동평 군수는 “오늘 교육에 앞선 전날, 김 교수와 함께 한 시간여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가 생각하는 미래 발전방안이 제 생각과 많은 공통점을 가졌음에 놀라웠다”며 “오늘 교육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방안과 배움을 얻는 계기가 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에 강사로 나선 김택환 교수는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후 독일 본(Bonn)대학에서 언론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경기대학교 언론미디어학과 교수와 김택환의 미디어세상 칼럼 연재 등 미디어 전문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터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