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맞서 전국 각계각층의 반대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요즘 영암에서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지난 29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영암군민 대책위(이하 대책위)’ 20여명은 영암군청 앞에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지역별 촛불집회를 비롯한 각종시위, 교수와 교사들의 반대선언 집필거부, 어린 중·고등학생까지 국정화반대의 거대한 물결에 동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정부와 집권세력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국정화 방침을 폭주기관차처럼 강행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국정화는 정권과 지배세력이 자신들의 역사적 정통성을 합리화하기 위해 과거를 비틀고 왜곡하고 있음을 밝히고,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부정하는 역사책이라는 점과 정치적 권력을 정당화하고 국가에 대해 맹목적 충성심을 확보하기 위해 하나의 해석만을 강요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역사관 확립을 저해하고 ‘역사교육의 다양성 존중’이라는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역사교육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역사는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이 서로 어울리고 부딪히면서 성찰되고 경험되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낼 수 있는데 국정화는 이를 위축시켜 교육의 발전과 민주주의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책위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기 위해 영암군민 1000인 선언조직, 11월 3일 오후 6시 영암읍 교보 앞 촛불집회 정례적 개최, 다음 달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군민대회를 개최한다며, 영암군의회, 새정치민주연합영암지역위원회 등 제 정치사회단체에 대책위 참여를 요청하고 공동투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영암군민 대책위’는 영암군 농민회, 전교조 영암지회, 민주노총영암군지부, 영암언론협동조합, 금속노조서남지역지회,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 kc노동조합, 민주민생영암행동, 정의당 영암군위원회가 참여하에 지난 26일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