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돌, 6·15공동선언 15돌, 10·4민족공동선언 8돌 기념하는 ‘영암군 통일 강연회’가 250여 명이 넘는 참여 속에 지난 3일 영암군민회관에서 진행됐다.

▲ 신북중학교 1학년 곽보윤 학생

이날 행사는 영암교육지원청의 협조 아래 영암지역 학생들의 통일그림 전시회와 함께 통일사진이 행사장 주변에 전시되어 참가자들의 통일 염원을 한껏 끌어올렸으며, 국도1호선 밴드의 문화공연을 시작으로 전동평 영암군수, 이하남 영암군의회 의장의 축사에 이어 김진향 교수(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의 강연으로 이어졌다.

이날 영암군 통일사업 추진위원회(준)의 초청으로 강연에 나선 김진향 교수는 강연에서 “우리가 교육이나 언론을 통해 알고 있는 북에 대한 생각들 모두가 거짓이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말로 서두를 열었다.

강연에서 그는 “우리는 사실 북한에 대해 잘 모른다. 우리 정부 장·차관들이 많은데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까? ‘최고 정치권력이든 행정권력이든, 평화정책이든 안보정책을 다루는 그 분들은 알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한다”라며 “그런데 그 분들이 모른다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사실 잘 모른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모두 모른다”고 말했다.

▲ 영암초등학교 5학년 고율 학생

그는 강연에서 “북측의 사람들이 북의 체제에 자발적으로 충성한다는 팩트가 가치판단을 떠나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에 있다. 실제로 그들이 충성하고 있다는 것이 팩트이며, 그 사실관계를 남한에서 이야기하면 종북으로 공격을 받기 때문에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사회에선 ‘그냥 북이 나쁘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종북이다”라며 “북은 곧 무너질 거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종북이다. 이런 현실이 서글프다. 왜 진실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냐”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분단은 관념 속에서 적을 만들고 키우게 한다”라며 “직접 만나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북에 대한 생각이 말도 안 된다는 것을 깨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4년간 개성공단에서 근무했던 김진향 교수는 북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또, 지난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통일외교안보분과 행정관,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실 남북관계국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개성공단 사람들’ 등이 있다.

▲ 구림초등학교 5학년 박수빈 학생

이번 행사를 준비했던 영암군 통일사업 추진위원회(준) 민경관 위원장(민주노총 영암군 지부장)은 “그 어느 때보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남북화해와 협력, 평화번영의 새로운 남북관계로 발전시켜 내려는 민족사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5월 14일 이낙연 전남지사와 장만채 전남교육감, 명헌관 전남도의회 의장이 명예대표로 참여하여 민관이 함께 광복과 분단 70년 세월을 넘어 새로운 통일의 기운을 일으키기 위해 ‘전라남도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현재 전남지역 15여개 시군에서 시군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영암군 통일사업 추진위원회(준)는 향후 민관이 함께 하는 다양한 통일행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영암군에서도 많은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 통일사업 추진위원회(준)는 민주노총 영암군 지부, 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 금속노조 전남서남지역지회, 금속노조 보워터코리아지회, 전교조 영암지회, 공무원노조 영암군지부, 민주연합노조 영암지부, 학교비정규직노조 영암지회, KC노동조합, 보건의료노조 영암병원지부, 건설노조 영암지회, 영암군 농민회, 참교육학부모회 영암지회, 영암언론협동조합, 정의당 영암위원회, 민주민생 영암행동, 개인 참가자들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