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 영암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수보다 일자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영암군의 15세 이상 인구는 4만7300여 명이며 이중 취업자는 3만1000여 명으로 65.5%의 고용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영암군 지역에 취업해 근무하는 사람이 5만2000여 명으로, 근무지기준 고용률(110.1%)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를 초과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석하면, 거주지 기준 3만1000여 명의 취업자 역시 영암군 지역에서 모두 근무하고 있다고 볼 수 없기에, 영암군 지역 5만2000여 일자리의 취업자 중 절반가량이 타 시군에서 거주하며 통근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4~5월에 조사된 ‘201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에 따르면, 영암군은 44.6%의 편차를 보이며 근무지 대비 거주지 고용률이 압도적으로 낮아 경북 성주군(27.4%), 충북 진천군(27.0%), 경기 포천시(25.5%) 등 차순위 지자체와의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었다.  
한편, 기존 ‘인구주택 총조사’ 등의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는 거주지 기준으로 공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통계청에서 발표한 집계 결과는 매우 의미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타 시군으로의 통근에 의한 유입·유출 취업자를 반영해 집계한 이번 결과로, 근무지 및 거주지 기준으로의 차이를 분석해 지역의 실질적 고용창출 성과를 측정할 수 있었으며 각 자치단체의 정책 방향 설정에도 매우 유용하도록 조사됐다.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대전환 시급

‘밤 9시만 되면 지역 상가들의 불이 꺼진다’는 지적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런 지적을 하면서도 대부분 자신이 경제활동을 하는 영암군에 거주하고 있지는 않다. 특히, 주요 공직자와 여론 주도층까지도 그러하기에 더욱 암울한 현실이다.
통계청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영암군 소재의 기업에 취업하고 있지만 타 지역에서 거주하는 인원이 2~3만 명이나 된다. 이들이 영암에서 거주한다면 아마도 영암군은 활기가 넘치는 지역이 될 것이다. 
결국,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투자유치도 중요한 일이지만, 데이터 상으로 확인된 지역경제 활성화의 현실적인 벽은 ‘지역 거주의 문제’인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영암군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해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며, 영암군정의 최우선 과제로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