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이상 기후로 인해 보리 등 조사료의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군농업기술센터는 보리 봄 파종을 농가들에게 독려하고 있지만 보리 등 동계작물은 기온이나 토질 환경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지는 만큼 농가들이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영암농업기술센터에서는 도포면 영호리 운월마을에서 보리 봄 파종을 위한 시연회를 열었다.
보리 봄 파종 시연회에 참석한 농민 김재만씨는 1000평 정도 되는 밭에 보리 파종을 했다. 김씨는 또 부평마을에 위치한 2000평의 밭에도 보리 씨앗을 심을 계획이다.
그는 “이상 기후 때문인지 가을에 심었던 보리가 작황이 너무 안 좋다”며 “파종 시기를 변경해 사료를 조금이라도 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씨처럼 봄 파종을 하는 이유는 겨울철에 보리 씨앗을 심어도 가을에 심어 수확하는 생산량에서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은 기술과 품종이 이미 개발돼 있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센터관계자는 “가급적 빨리 씨앗을 파종할 때 늦게 재배하는 것보다 수확량이 25%정도 더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봄 파종으로 인해 조사료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리 봄 파종을 하면 가을 파종보다 11% 증가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통 조사료로 사용되는 보리는 가을에 씨앗을 뿌려 봄에 수확한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이상기후로 인해 비가 많이 내려, 보리 성장이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영암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보리 재배면적은 2884ha로 재작년과 비교해 볼 때 약 113.9ha가 줄었다. 올해는 4012ha로 전년에 비해 1128ha 증가했지만 수확량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리 같은 동계작물은 토양과 기후 등 다양한 환경요건이 작용하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고 봄 파종 확대로 인해 농가들에게 오히려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