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영암군종합사회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제9기 영암군 여성자치대학의 18회 강의가 열렸다.
이번에 열린 강의는 올해 입학생과 전년도 졸업생이 함께 듣는 ‘통합특강’이었는데,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져 얼마 전 이희호 여사와 함께 방북했던 최경환 前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을 초청해 ‘이순신과 DJ의 리더십’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현재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으로 활동하며 전남대에서 ‘김대중의 사상과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하는 최경환 교수는 수강생들에게 약 1시간 30분에 걸쳐 훌륭한 리더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관해 설명했으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강연 중간에 자신이 몸소 겪은 김대중이라는 사람에 대한 일화와 이희호 여사와 함께 방북한 이야기를 농담을 섞어가며 재미있게 풀어내 수강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그는 김대중과 이순신의 리더십 특징 중 ‘인문학적 식견과 감성의 리더십’을 강조했는데, “수강생 여러분이 여성이라서 더 공감할 것이다. 김대중은 누가 봐도 강한 리더처럼 보였지만, 사실 감성적인 부분도 많아 슬픈 일이 있으면 대중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여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그가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나약함에 머무르지 않고 늘 용기를 갖고 자신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갔다는 사실이다. 영암의 여성들도 두려움이 앞서거나 넘어졌을 때,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늘 지니길 바란다”며 수강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업에 참여했던 영암군 여성자치대학 9기(2015년 입학) 수강생 장숙현(44·시종면) 씨는 “집에 있으면 늘 농사일과 집안일에 치여 답답함이 가득한데, 자치대학 수업을 들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친구도 사귀고 여성으로서 나의 자존감도 점점 높아졌다”며 “시골에서 일하는 아낙은 저명인사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자치대학에 입학 후 그런 기회를 접하며 나날이 시각이 넓어지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지, 내가 그 안에서 이룰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해볼 수 있어 의미 깊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영암군 여성자치대학은 여성들의 리더십과 의식향상, 21세기 지방화 시대에 부응하는 유능한 여성인력 발굴과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2007년부터 개설해 그동안 일반과정(입학생) 457명, 심화과정(졸업생) 34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올해 입학한 수강생은 9기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