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일궈가는 영암언론협동조합이 창립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대표라고 기념사를 쓰려하니 우선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왜냐하면 짧은 기간에 팔자에도 없는 언론사 대표를 맡아서 보고 듣고 경험한 바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농사만 지어서는 알 수 없었던 소중한 정보와 지혜를 많이 얻었습니다. 시야(視野)가 넓어지고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데 그래서 좀 더 강해지는데 고생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암언론협동조합은 작년 9월 5일 “자주적 자립적 자치적인 협동조합 활동을 통하여 구성원의 복리증진과 상부상조 및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영암지역의 언론기능 회복 및 가치 있는 언론매체 창출로 지역 주민의 민주의식을 함양하고, 소통과 나눔의 지역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또한 조합은 “정치적 자립과 자주성의 원칙에 따라 특정 정당이나 정치운동에 종속되지 않으며, 조합원 개개인의 정치적 신조를 존중해야 한다.”고 정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는 2014년 6·4 지방선거 이전에 만들 계획이었으나 정치적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시간을 늦춰 선거가 끝난 이후인 9월 5일에 창립하게 된 것입니다.

영암언론협동조합은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 농민 빈민 소상공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자기 지향(志向)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힘든 일들이 많습니다. 우선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다 보니 늘 돈이 부족합니다. 기득권(旣得權)과도 일정한 거리가 있어서 주류질서로부터 따돌림 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렇다고 편법(便法)에 능(能)하거나 아부를 잘 하는 스타일의 사람들도 못됩니다. 그래서 늘 서럽고 눈물이 납니다.
 
솔직히 말해서 ‘영암발전을 이끄는 믿음직한 언론’, ‘소통과 상생의 협력 파트너’, ‘지역화합 견인하는 선도적 역할’, ‘군민을 위한 명문 신문’이나 ‘지역공동체를 살피고 지키는 파수꾼’, ‘건강하고 균형 잡힌 정론지’, ‘영암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 등의 미사여구(美辭麗句)는 현재 영암우리신문사의 생존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입니다.

그래도 창립 1주년이 되었으니 기쁜 마음으로 한 가지 약속 하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포기하는 순간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고 계시는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함께 좌절될 수도 있다는 절박함으로 밤낮을 밝혀 뛰고 또 뛰겠습니다. 매주 신문을 발행해서 구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겠다던 약속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영암언론협동조합이 여러분의 희망이 되고 싶듯이 조합원으로 구독자로 혹은 멀리서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시는 여러분 모두가 우리신문사의 희망입니다.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