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11월부터 3월이 되기 전까지 많은 수험생들이 여가를 즐기며 새 출발을 위해 휴식기를 갖곤 한다. 그러나 김채림(19세) 학생은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마지막 방학이라 할 수 있는 기간 동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째 맞고 있는 ‘대불산학융합지구 특성화고 선취업-후진학’과정에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불산학융합지구 특성화고 선취업-후진학’과정은 조선해양 산업 유망 중소기업에 취업을 보장받고, 취업과 동시에 대학교에 입학해 정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또한 기업체에서 대학교 등록금의 50%를 지원한다. 이 과정을 통해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내 우수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김채림 학생은 고등학교 학업과 병행하여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3학년 2학기에 선생님으로부터 선취업-후진학 과정을 추천받게 되었다. 처음 선생님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고등학교때의 전공과도 다른 새로운 것을 익혀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했다. 김채림 학생은 고등학교에선 정보통신과를 전공하였는데 선취업-후진학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조선시스템학과에 입학하여 설계를 배우게 된다고 했다. 고민이 깊어질 즈음 학교에서 선취업-후진학 과정에 참여한 선배들을 만날 수있는 기회가 생겼고, 먼저 경험을 하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선취업-후진학 과정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선취업-후진학 과정에 참여하기 전까지 김채림 학생은 대학진학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아버님은 김채림 학생의 대학 진학을 바랐지만 김채림 학생의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고 했다. 그러다 선취업-후진학 과정에 참여하여 김채림 학생이 원하는 대로 빨리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고, 아버님의 바람대로 대학진학도 가능하게 돼 아버님이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김채림 학생은 말했다.

요즘엔 교육을 받느라 여념이 없다는 김채림 학생은 “제가 새로 익혀야 할 설계라는 것에 대해 정보가 부족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두려움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12월 말부터 교육이 시작되었고, 생각했던 것처럼 역시 쉬운 일은 아니라서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오전에는 이론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캐드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실기 수업을 듣고 있는데 캐드 작업이 쉽지 않아서 기업에 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고등학교 때 관련된 과에서 먼저 배워왔던 친구들이 교육을 잘 따라가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승부욕이 생기기도 해요.”라며 배움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또한 “가을에 지망하는 기업체를 선정하고, 기업 대표와 면접 후 10월에 합격 여부가 결정이 되요. 결과가 나오면 교육에 들어가기까지 2개월간의 기간이 있는데 저는 그 기간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후회하고 있어요. 만약 내년에 선취업-후진학 과정에 참여하게 될 후배들 중에 저같이 전공이 바뀌게 된 친구들이 있다면 미리 공부를 시작해 두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두면 교육을 받을 때 분명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라고 후배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또래 친구들이 즐기는 여러 가지 것들을 포기하고,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할 다짐을 한 김채림 학생의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조금은 감당하기 벅차겠지만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남보다 한 발 앞선 선택으로 김채림 학생의 꿈을 보다 일찍 이룰 수 있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