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읍 종원아파트 주민들이 인근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집회는 설 연휴 전까지 계속해서 진행됐다.
현재 종원아파트 맞은 편 아파트 신축현장에서는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현장과 종원아파트는 30~40m의 거리를 두고 있어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분진날림 등으로 인해 종원아파트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입주민들은 말했다. 또한 지대가 늪을 매립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보니 기초 공사 중 지하수의 유출로 종원아파트 건물에 균열이 가거나 무너질까 염려된다고 했다.

종원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신축아파트는 15층이고, 종원아파트는 14층이다. 종원아파트 101동과 102동 앞에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는데 그렇게 되면 종원아파트 101동과 102동은 햇빛과 시야가 전면 차단되어 일조권과 조망권이 침해 받게 되었다. 또한 매립지를 파헤치다 보니 악취도 심하다”며 “공사가 시작되면 주민들의 불편이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건설사 측에서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방음벽을 설치하면서도 단 한 번의 주민방문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종원아파트 관리소장은 “법적으로 허가가 나서 공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지만 도의상 주변건물, 아파트에 보상을 해주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 것에 대해 건설사 측이 무성의하게 대처하고 있어 일이 커진 것 같다. 소음이나 분진날림에 관한 것도 관계기관이 지시하니까 그때서야 하는 척하고 있다.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사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집회를 시작하고 나서야 건설사 측에서는 마지못해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측은 “주민 피해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일정 부분 보상할 의지도 있지만 일부 사항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 현장소장은 “분진 날림에 대해서는 공사 시작부터 살수차를 대동하는 등 나름대로 힘쓰고 있다. 소음에 관해서도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공 시간을 조율하고 주말에는 소음공정을 피하고 있다. 그리고 기초공사이다 보니 소음이 발생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주민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 최대한 빨리 소음공정을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연이은 민원제기로 공사가 중지되다보면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주민들의 불편도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우리 쪽도 공사기간이 연장 돼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 또한 현장의 지반은 늪이 아니라 지하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종원아파트와의 거리가 30m 이상 떨어져 있어 현장에서 터파기 등 공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종원아파트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희박하다. 만약 균열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보상할 의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의 아파트 신축공사 부지는 종원아파트 건설 당시에 함께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던 부지이다. 건설 계획 초기부터 역학조사는 이미 합격 상태였던 것으로 주민들의 갖은 위험요소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사항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