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종면 신연리 연소말무덤(말무덤：능력이 있는 사람이 묻힌 큰 무덤. '크다'는 의미.)발굴조사 현장설명회가 연소말무덤 일원에서 열렸다.
현장설명회는 전남대학교 임영진 인류학과 교수, 동신대학교 이정호 교수, 전북대학교 김낙중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참석, 전남문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 직원, 영암군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날 현장설명회는 1980년 첫 발굴 후 연소말무덤을 행정적으로 보존할 방안이 없어 훼손문제가 심각지자, 전남문화재연구소가 무화재청 긴급발굴조사를 실시한 후 현재까지의 조사 성과와 향후 처리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조사 성과 보고에 따르면 ‘영암 신연리 연소말무덤’은 축조 연대를 토대로 무안 구산리 고분군, 무안 덕암고분군, 나주 덕산리 3호분과 유사한 점을 보여 5세기 중·후엽 고분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분형은 훼손돼 ‘원형(圓形)’으로 발견됐지만 주구(周溝 : 무덤의 묘역을 구분 짓기 위한 것)의 평면 형태로 볼 때, ‘방형(方形)’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남아있는 형태의 높이는 1.23m, 규모는 동·서 최대 13.3m, 남·북 최대 15.5m로 현재 매장 주체부에서 합구식 U자형의 전용 옹관 1기가 확인되었으며(최소 2개 이상 발견될 가능성 있음), 고분의 축조는 구지표면을 정리해 ‘점토블럭(용어상 통일되지 않아, 임시로 명명함)’을 일정한 두께로 깔아 정지면(整地面)을 만들어 1차 성토(盛土)를 하고, 점토블럭을 마름모 형태 또는 부정형(不定形)으로 깔아 2차 성토를 했다. 이때 옹관을 안치해 외부를 적갈색 점토로 밀봉했으며 그 외부는 말굽형태의 황갈색 점토로 돌렸다.
출토유물은 옹관 내부에서 유리구슬, 호영토기편이 발견되었으며, 분구상면에서 철검편이 확인되었다.
전남대학교 임영진 교수는 “고고학적 가치로 본다면, 단독고분으로서 축조기법에서 기존의 고분에서 찾기 힘든 새로운 요소들이 많다”며, “성토과정에서 흙덩어리를 포대에 담아 외곽부터 성토한 후 가운데를 오목하게 만들어 옹관을 놓는 구조는 고분이 커지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토합(土合)’을 막기 위한 방책인데, 토목공학적으로도 발전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은 한국, 일본, 중국에서도 찾아 볼 수 있어 각 나라간 토목공학적 기법 개발에 있어 상호 연관성이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과 보고 후 열린 자문위원 회의에서는 연소말무덤이 사유지에 위치해 있어 이미 훼손된 부분은 복원할 수 없지만, 축조양상, 점토 종류와 점토블럭 자체가 대형고분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을 보여 영암군과 전남문화재연구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현재 잔존한 부분이라도 복원시켜 지방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또한 이는 신연리 연소마을의 상징물로서 의미를 회복하고자 하는 마을 주민들의 바람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번 현장설명회를 통해 ‘연소말무덤’이 역사적 가치를 지닌 하나의 지역 문화재로 확실히 자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