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민우 아동청소년발달센터 센터장

Q. 식당에서 소란을 피워요. 제제를 하면 더욱 시끄럽게 떠들고 뛰어서 밖에 나가면 죄인이 된 기분이에요.

A. 아이가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거나 움직이는 경우, 남에게 피해를 주는 수준이 아니라면 그냥 놀이로 봐주는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식당에서 한자리에 앉아 밥을 먹지 않는 경우는 아이에게 그러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어른 사이에 앉혀 밥을 먹인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나 장난감을 미리 준비해 엄마 아빠가 식사하는 동안 가지고 놀게 해도 좋다. 이런 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4개월부터 식탁의자를 사용하고 식사 시간에 돌아다니면 바로 음식을 치우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도저히 한자리에 앉아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차라리 놀이방이 딸린 식당이나 마당이 있어 아이가 뛰어놀아도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Q. 밥을 먹지 않겠다고, 씻지 않겠다고, 잠을 자지 않겠다고 떼를써요. 꼭 해야 하는 것들을 안한다고 할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평상시에 밥을 잘 먹거나 씻거나 잘 자면 칭찬을 하도록 하자. 긍정적인 경험에 칭찬을 함으로써 처음부터 아이의 거부를 줄이는 방법이 좋다. 이거 하면 이렇게 해줄게 라는 조건식 달래기는 금물이며, 아이에게 꼭 해야 하는 것을 했을 때 얻게 되는 효과를 말해준다. 이때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 포인트.
밥 먹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는 아이가 식사 시간 이외에 먹는 것들을 일일이 적어봐야 한다. 아이 주변에 밥을 대신할 먹거리가 많으면 아이는 밥때가 돼도 즐겁지가 않다. 게다가 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면 아이의 입은 즐거울지 모르나 아이의 몸은 축이 나게 된다. 간식은 식사와 식사 시간 사이에 한 번 정도면 족하다.
잠을 자지 않을 때는 전체적으로 가족 구성원이 자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불을 끄고 누운 뒤 아이에게 잠잘 때 마다 만지는 애착물건을 제시한다. 잠을 자지 않는 것은 아이의 에너지가 소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기에 낮에 신나게 놀게 해주는 것도 좋다.
씻는 것은 아이의 위생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므로 아이를 설득하고 동의를 받아야 하는 일이 아니라 강제로라도 시켜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화를 내며 강제로 씻기기에 급급하면 아이는 씻는 일에 더욱 공포심을 느끼고 점점 더 거칠게 저항한다. 외출 한 후 집에 오면 바로 씻는 것을 습관화 하는 것이 좋으며 억지로 씻기기 시작하더라도 씻는 동안은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고, 흥미로운 기억이 남도록 애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