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최근 지역의 한 마트에서 마른 오징어채를 구매했다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유통기한은 1년 가까이 남아 있었으나 내용물에서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기 때문. 이에 A씨는 해당 마트에서 교환을 받았지만 찝찝함을 지울 순 없었다.
B씨의 사정도 마찬가지. B씨는 최근 지역의 한 동네슈퍼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확인하고 해당 주인에게 알려주고 카운터에 전달했다. 당연히 치워진 줄 알았던 해당 제품은 다음날 고스란히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이처럼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에 대한 피해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지역의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영암우리신문에서는 군 위생팀과 함께 지역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유통기한 불시점검에 나서 실태를 파악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영암읍 00마트에 들어서자 식재료를 사러온 주부들과 각 업체 직원등이 제품을 진열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유제품 코너를 지나 어묵코너에 들어서자 유통기한이 하루 지난 어묵제품 2봉이 바로 발견됐다. 이어 냉동코너에서는 2016년 11월 5일로서 유통기한이 만료된 냉동식품 5봉이 추가로 적발됐다. 유통기한 상으로는 5일가량이 경과된 상황이었다.
특히 해당 제품의 경우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너겟 제품으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제품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 적발된 해당 식품은 식품업계에서 손꼽히는 대형업체인 D업체에서 납품한 제품들이었다. 유통기한이 넘은 제품을 판매한 00마트는 현재 영업정지 또는 3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될 예정이다.
또 다른 00마트는 대체적으로 유통기한이 잘 준수되는 편이었으나 두부제품이, 또 다른 00마트에서는 우유제품 2개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하루정도 경과된 제품이 발견돼 구두경고를 받았다. 한 마트의 경우 유통기한 관리는 대체적으로 양호했으나 식자재 코너 인근에 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변이 있어 위생관리의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총 5곳의 마트 중 3곳에서 유통기한제품이 초과되거나 유통기한이 도래한 제품이 적발됐다. 식품위생법 상 유통기한이 경과된 식품 등을 판매하거나 판매목적으로 진열·보관해서는 안된다. 만일 군의 단속에 적발될 시 업체는 최대 15일의 영업정지 및 3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한 주민은 “지역에서 그래도 큰 마트여서 믿고 제품을 구매했는데 곰팡이가 피고 하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며 “사람이 먹고 탈이 날 수 있는만큼 업주들이 유통기한 등에 더욱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오늘 일부 업체에서 유통기한이 경과된 제품들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전반적인 교육 및 계도활동을 활발히 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