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급감의 문제는 오늘 내일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올해 지역 중학교 중 신입생 수가 10명이 채 되지 않는 곳이 총 12곳 중 5곳에 달해 심각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암교육지원청 ‘2017학년도 중학교무시험진학 배정 현황표’에 따르면 올해 총 지역 중학교 신입생수는 416명(남 228, 여 188)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 중학교 1학년 470명에 비해 54명이 줄어든 것이다.
면 지역 학교의 상황의 심각하다. 9일 기준으로 구림중학교에 배정된 신입생 수는 1명이다. 구림중 학군에 총 7명의 학생이 배정되어 있었으나 영암읍과 공동학군인 탓에 6명의 학생이 각각 영암중과 영암여중으로 지원하면서 신입생이 1명만 남게 됐다.
해당학교에서는 내년 1월 16일로 예정된 재배정일까지 해당학생들을 설득할 예정이지만 신입생문제를 두고 지역 안팎에서 이런저런 잡음까지 나오면서 지역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모양새다.
그나마 구림중보다 사정은 낫지만 금정중과 도포중의 신입생이 4명이고, 미암중 5명, 서호중도 9명으로 10명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으로 학령인구 감소세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비단, 면지역의 학교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암중학교의 경우도 지난해보다 신입생 수가 9명이 줄었고 영암여중은 무려 13명이 줄어드는 등 지역의 규모 있는 학교에서도 ‘인구절벽’ 현실화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같은 학생수 감소문제에 대해 고육계는 상당한 우려의 눈길을 주고 있다. 특히 학생수 감소가 도심 지역은 어느 정도 혜택을 볼 수 있어도 농어촌 지역은 교육환경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른 학년끼리 통합 학급에 배정되거나 교원·학생 수 부족으로 교과목 선택에 제약을 받는 등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또 3년 뒤 이 학생들이 고스란히 지역 고교로 진학하게 될 경우 발생되는 지역고교의 미달사태까지도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자명해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지역적 관심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학부모 A씨는 “어린 학생수의 감소는 영암군의 앞날을 말해주는 것으로 일 부 면단위 지역 학교는 당장 폐교나 통폐합의 이유가 될 만큼 상황이 어렵다”며 “교육의 뿌리인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허약하면 고등학교도 부실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초를 탄탄하게 할 수 있는 교육여건 개선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