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국장 우 용 희

금정면의 연보리와 연소리, 영암읍의 한대리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나 영암읍 한대리 주민들의 경우 풍력발전기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공청회 참석이 배제되었고, 한대리 각동마을은 풍력발전기와 최단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한다.

영암우리신문에서 풍력발전기와 가장 가까운 각동마을 주택을 방문한 날은 그리 바람이 세지 않은 날이었다. 하지만 터빈이 도는 속도가 아주 느렸지만 그 소음은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울렁거렸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피해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하기에도 충분했다.

실제로 각동마을의 김영희 씨의 경우는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집 앞에 운영중인 축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축의 폐사와 죽어서 태어난 송아지까지 보는 등 황당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또 소음과 저주파로 인해 편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려 날마다 잠을 설치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명절에도 자식들과 어린 손자들이 고향에 와서 괜한 피해를 볼까봐 오지도 못하게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각동마을 주민들은 풍력발전기의 이동설치를 요구했지만, 업체측과 영암군청에서 문제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한다. 스스로 나서기 위해 주민대책위를 꾸렸지만 영암 지역 사회에 마땅히 도움을 받을만한 시민단체 하나 없어 막막하기만 한 상황이다.
영암풍력발전과 영암군청에서는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지만, 당시 인허가 과정에서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라는 주장이다.

법적인 문제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에게는 업체와 영암군의 해결 노력이 보이지 않아 더욱 답답한 상황으로 보인다. 답답한 주민들의 하소연이 TV와 신문을 통해 여러차례 보도되어 영암 이미지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이보다 더 큰 손실이 어디 있겠는가.
영암군 관계자가 이야기했다시피 지역 경제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주민생활의 안정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내서야 되겠는가’. 주민 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있는 문제가 지역 최대 현안이라 생각하고 최우선적인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