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다문화가정 학생이 자신의 오랜 꿈인 지리학 교사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전진하고 있다. 영암고 3학년 김명성 학생은 최근 수시모집을 통해 서울대학교 최종합격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군은 겉으로는 말수가 적은 조용한 성격을 가졌지만 ‘지리학’에 대한 확고한 꿈을 가진 열정 가득한 학생이다.
아버지 김복남 씨와 중국 선양 출신인 장옥선 씨 부부 사이에 2남중 장남인 김 군은 외가가 중국인 까닭에 또래 친구들보다 중국에 갈 기회가 많았다. 김 군은 “내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것이 오히려 여행과 문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초석이 됐다”며 “다른 아이들과 조금은 다른 환경이 오히려 내 스스로 진로방향을 정할 수 있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수많은 여행관련 프로그램 등을 접하며 흥미를 키워가던 김 군은 고등학교에 진학 후 교과과정인 ‘지리’ 과목에 자신이 좋아하고 탐구해오던 것과 유사한 내용이 많은 것을 보고 지리학 관련 진로에 대한 꿈을 만들어가기 시작 했다. 김 군이 확실한 목표와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열렸던 ‘서울대학교 미래인재학교’에서 한 대학생 멘토를 만나고 난 후였다.
당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깊이 있는 상담과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들은 김 군은 학생을 가르치는 모습과 자신의 진로를 제시해주는 모습을 보며 큰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 군은 “그날 멘토를 만나 지리와 여행에 대한 흥미 등 다방면에 걸쳐 깊이 있는 상담을 했다”며 “그 전까지는 두루뭉술한 개념으로 자리했던 지리학에 대한 막연한 꿈이 이를 계기로 ‘지리학 교사’로 확실하게 변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꿈에 큰 도움이 된 멘토와 같은 학교인 서울대학교에 들어가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김 군은 많은 노력을 했다. 지리 교과목 공부에 있어 단순한 공부가 아닌 다큐멘터리, 관련 도서 등을 읽어보며 그 노력의 결과물을 자기소개서 등에 반영했으며 빈틈없는 내신 관리와 동시에 좋은 교사의 자질을 기르고자 봉사동아리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지난 16일 최종합격자 발표를 통해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에 최종합격하게 된 김 군은 자신의 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도 관련 교과에 빈틈없는 정진을 통해 훌륭한 교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며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교사가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 군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한때 놀림을 받는 등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다”며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단순히 지리과목을 잘 가르치는 교사를 넘어 같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아픔도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김 군은 이제껏 자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과 믿음을 준 부모님께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 군은 “항상 믿어주시고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더욱 열심히 정진해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