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지 한 달여 동안 필사적으로 버텨왔던 영암의 AI방어전선이 무너졌다.
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AI가 발생한 나주시 반남면 흥덕리 종오리농장 인근 지역인 시종면 월롱리 육용오리농장의 시료를 받아 정밀검사를 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해당 농장은 AI확진 판정을 받은 나주의 종오리 농장에서 3㎞ 반경에 들어 있어 이미 지난 24일 1만7000여수의 오리 모두를 예방적 살처분한 상황이다.
이번 AI확진판정으로 지역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영암의 경우 산란계 12농가 16만9644마리, 육계 131농가 230만3095마리, 오리 54농가 105만1030마리 등 모두 352만3796마리를 키우는 등 나주에 이어 전남지역에서는 최대 닭·오리 사유농가들이 몰려 있어 AI가 확산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3년 동안 매년 AI로 피해로 인해 농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에 지난 여름 폭염으로 인한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AI가 확산될 경우 지역의 가금류 농가들의 상당수가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군은 더 이상 지역에 AI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AI발생농장은 물론 철새도래지인 영암호와 인근 지역 방역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한편 전남에서는 나주 8건을 비롯해 무안·장성·구례·진도·영암에서 각각 1건씩 14개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약 114만 4000마리가 살처분됐고 이에 따른 보상금도 82억원대로 증가하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