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에 무단방치 된 차량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 영암읍 열무정로 인근 도로에는 검은색의 한 승용차가 수개월째 세워져 있다. 이 차량은 앞면 번호판이 떼어져 있는 상태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차량이 이곳에 세워져 있는 시기는 수개월 전으로 번호판은 행정기관에서 뗀 것이 아닌 차주가 일부러 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군에 문의한 결과 영암군과 인근 시·군에서도 영치 기록은 없었다.
최근에는 삼호읍 대불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도 장기간 방치된 차량을 볼 수 있었다. 이 차량 또한 수개월 전부터 방치되고 있는 차량으로 특히 학교와 인접해 있는 도로에 세워져 있어 등·하교 시 아이들의 안전에 지장을 초래해 강제 폐차되기도 했다.
이처럼 무단방치차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신고접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군에 차량 무단방치 건으로 신고된 것만 130여건으로 지난 60여건에 비해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처럼 올해 크게 방치건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군은 경기불황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자동차세나 미납 과태료 등으로 인해 비용부담이 있는 폐차나 말소가 아닌 그냥 인적이 드문 곳에 무단으로 차량을 방치해 버리는 것.
하지만 법적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뚜렷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무단방치 차량이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3차례의 자진처리공문 발송과 30일가량의 강제공고를 해야만 처리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올해 차량무단방치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민원이 크게 늘었다”며 “차량무단방치 문제는 해결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데다 예방 및 법적제재가 매우 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