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알리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러퍼졌다.
주인공은 삼호읍에 사는 김래현(36)씨와 최슬아(34)씨 사이에서 3.04㎏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여자아이 ‘라윤이’. 
라윤이라는 이름은 끌어당길 라(拏)에 햇빛 윤(昀)의 한자 이름으로 ‘어둠속에서 빛의 도래를 알리는 새벽 닭처럼 빛을 끌어당겨 주변을 밝히는 따뜻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아 아빠 김씨가 직접 지었다.  
지난 3일 오전 11시 41분 목포 한사랑병원에서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세상의 빛을 본 라윤이는 엄마·아빠를 쏙 빼닮은 모습이다. 새해의 달력을 넘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한 ‘공주님’이 탄생하자 가족들 뿐 아니라 주위에서도 산모의 출산을 축하했다.
부부의 둘째 아이였기 때문인지 다행히 최씨의 진통은 첫 출산 때보다 크지 않았다. 라윤이의 태명은 지동였다. 첫 딸 지윤(6)이 동생이라는 뜻의 태명 지동이는 4살 때부터 큰 딸 지윤이와 부부 사이의 약속이었다. 임신기간 동안 온 가족이 함께 ‘지동이’의 태명을 부르며 순산을 기원했고, 이에 보답하듯 라윤이는 올해 가족의 첫 희망을 전하는 울음소리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임신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아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태몽에서 호랑이가 달려와 최씨에게 와락 안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윤이는 딸이었다. 그래도 라윤이 엄마·아빠는 싱글벙글이다. 
남편 김씨는 라윤이를 보자마자 “지윤이보다 더 예쁘게 생겼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네 가족이 된 아빠 김씨와 엄마 최씨는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내리사랑이라는 말처럼 부부에게 6년 만에 찾아온 새로운 생명에 대한 감사함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엄마 최씨는 “정유년 새해를 사랑스러운 아기와 함께 시작할 수 있어 기쁘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태어난 만큼 건강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첫 딸에 대한 미안함도 함께 전했다. 최씨는 “라윤이를 임신하고 첫 딸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질 못했던 것이 가장 미안하다”며 “엄마가 힘들까봐 투정도 안 부리고 의젓하게 엄마를 든든하게 지켜준 딸이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