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코끼리씨름단의 간판이자 초대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기태(37)감독. 2002년 LG투자증권에 입단해 15년간 현역생활을 하면서 한라장사 트로피 10개를 거머쥐는 등 ‘모래판 폭격기’로 모래판을 호령한 김 감독은 오는 설날대회에는 감독으로서 데뷔전이자 선수로서는 은퇴식을 갖게 됐다.
선수로서는 LG투자증권에 이어 현대삼호코끼리씨름단에 이르기까지 2번의 팀 해체를 경험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영암군청의 감독으로서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창단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현대삼호코끼리씨름단으로 선수생활을 할 때부터 우리는 영암군에 주민등록을 옮기고 군 대표로 전국체전 등에도 참가했던 터라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다만, 사기업 소속이 아닌 영암군에 속하게 된 만큼 더욱 공인으로서 책임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삼호코끼리씨름단 해체에 관련돼 김 감독은 “회사사정에 의해 해체가 됐지만 그 부분에 대해 서운한 감정은 없다”며 “지금은 저 뿐만 아니라 선수단이 영암군에 소속된 선수이기 때문에 어떻게 지역민들과 호흡하고 지역을 홍보할 수 있을까 고민이 더 크다”고 말했다.
씨름 인프라에 대해 “지역에서는 세한대학교에 씨름부가 있기는 하나 라이벌인 수원시청이나 울산시청에 비하면 인프라가 열악하다”며 “이는 영암군민속씨름단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며 유소년 씨름교실이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과 호흡하면서 씨름에 대한 지역적 분위기를 조금씩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설날대회 각오에 대해 김 감독은 “이번 충남예산에서 열리는 설날대회는 저 개인적으로는 선수로서는 은퇴식, 감독으로는 데뷔전인 의미있는 대회이다”며 “제 개인적인 욕심일 수 있겠지만 영암군이라는 이름이 전국에 알려지기 위해서는 최소 두체급에서 장사가 배출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군과 많은 군민여러분들의 관심으로 영암군민속씨름단이 다시 뭉쳐질 수 있었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군민 여러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니 많은 관심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