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의 반대로 진통을 겪었던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이 본격화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그동안 농사 피해를 호소하며 노선 변경을 요구해 오던 금정면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의 이견으로 인해 공사가 착공에 애를 먹어오던 광주~완도 고속도로가 정부와 예산협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30일 기술제한 입찰에 나서는 등 착공이 가시화 되고 있다.
지난해 5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지역민들은 금정면이 대봉감의 주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23%를 차지하고 있고 인근 농가 600여곳의 유일한 생계수단임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가 금정면의 정중앙을 가로질러 지역을 동서로 양분하는데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등이 농작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난 2007년 수립된 기본 설계를 변경해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반발했다.
또 고속도로가 교각(금정교)로 세워지게 설계돼 고속도로 진입 전 마을 7곳에 60㏊의 감 농가들이 심각한 환경적 피해를 입계된다며 터널을 2㎞연장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 측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노선 변경은 불가하고 기술적으로 교량형 이외에는 불가능하다는 점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대신 국도 23호선과 교차하는 토공부 인근에 나들목을 설치키로 했다.
이로서 영암은 기존 영암읍 동영암나들목과 월출산 휴게소에 이어 금정나들목까지 총 3곳에 나들목이 들어서게 됐다. 특히 통행의 편의성을 위해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도입해 별도로 통행권이나 요금결제를 위해 정차나 감속없이 고속으로 주행하거나 차로변경 중에도 통행료 수납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특히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교량 하부 공간이나 나들목 인근 공터에 테마공원 등을 조성하는 등의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영암구간은 지난 연말 입찰에 들어갔고 나머지 6개 공구에 대해서도 2월말이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민들과의 마찰이 대부분 해소된 만큼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광주와 전남도 서남권을 잇는 지역 숙원사업 중 하나로 지난 2014년 1단계 구간인 광주~강진 구간을 먼저 조성하기로 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구간은 광주시 서구 벽진동 제2순환도로에서 강진군 성전면 명산리까지 총 51.08㎞구간으로 당초 연말 착공해 2024년 완공할 계획이며 사업액은 1조5천346억원이다.